송영길 "남북 화해·협력 이뤄져야 4·3 응어리 풀릴 것"

4·3평화공원 참배…"당대표되면 국제네트워크 활용 남북관계 돌파구 마련"
이중 당적 방지 위한 정당법 개정·특정 종교집단 조직적 입당 대책도 강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송영길 의원이 22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 앞에서 분향하고 있다. 2026.7.22 ⓒ 뉴스1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22일 "남북 간 화해와 협력이 이뤄져야 제주4·3의 응어리도 온전히 풀릴 수 있다"고 밝혔다.

송 후보는 이날 오전 제주4·3평화공원을 참배한 뒤 가진 언론 브리핑에서 "전당대회에 출마하면서 다시 한번 4·3의 뜻을 새기기 위해 평화공원을 찾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주4·3은 국가폭력으로 제주도민의 10%에 가까운 2만~3만여 명이 희생된 비극적인 사건"이라며 "분단의 아픔 때문에 아직도 4·3을 명확히 정의하지 못하고, 위령비에 이름을 새기지 못한 채 백비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10·4 선언, 문재인 전 대통령의 9·19 평양공동선언을 언급하며 남북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남북관계가 그때그때 이어지지 못하고 다시 문이 닫히면서 지금은 북한이 민족과 통일이라는 개념까지 부정하고 적대적 국가관계를 선언하는 최악의 상황에 이르렀다"며 "그러나 남북 화해와 평화통일은 포기할 수 없는 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민주당 지도부가 남북문제와 국제정세, 분단 극복 문제에 대한 관심과 발언이 부족했다"며 "당대표가 되면 중국과 러시아, 미국, 일본 등 제가 가진 외교 네트워크를 활용해 남북 간 닫힌 문에 작은 틈이라도 만들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송영길 의원이 22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 앞에서 제주4·3 희생자를 기리는 동백꽃 배지를 단 채 묵념하고 있다. 2026.7.22 ⓒ 뉴스1 오미란 기자

송 후보는 민주당 내에서 논란이 된 이중 당적과 이른바 '유령 당원' 문제와 관련해서는 제도 개선 의지를 밝혔다.

그는 "현행 정당법은 이중 당적을 금지하고 있지만 이를 실효성 있게 확인하고 제재할 수단이 부족하다"며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당적 명부 확인과 실효성 있는 제재가 가능하도록 정당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정 종교집단의 조직적인 정당 가입 문제에 대해서도 "종교인이 개인적으로 정당에 가입하는 것은 정치적 자유에 해당하지만, 특정 집단이 정당의 선거나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조직적으로 입당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문제는 어느 한 정당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여야 모두가 조직적 입당과 당내 선거 개입 가능성을 살피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송 후보는 제주4·3평화공원 참배에 이어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간담회를 가졌다.

또 제주도당 방문한 후 제주를 떠날 예정이다.

송 후보는 4·3희생자 위패봉안실을 둘러본 후 방명록에 '잠들지 않는 남도! 포기할 수 없는 남북화해와 민족통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평화통일을 염원합니다'라고 남겼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