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마라도 식당에 불…소방관 없는 섬 지킨 의용소방대원들
-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구성한 의용소방대의 신속한 활약으로 소방력이 상주하지 않는 마라도의 야간 화재가 큰 피해 없이 진압됐다.
27일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40분쯤 제주시 대정읍 마라도의 한 식당에서 불이 났다.
불은 식당 배전반에서 화염이 치솟는 것을 목격한 인근 의용소방대원이 식당 소유자와 의용소방대장에게 알리면서 처음 인지됐다.
신고를 받은 대원 20명은 즉시 현장으로 출동해 섬 안에 배치된 경량 펌프차 1대를 동원해 진화 작업에 나섰다. 대원들은 불길을 잡는 동시에 식당 내부 집기류를 신속히 밖으로 옮겨 연소 확산을 막았다.
이 같은 신속한 대응으로 불은 화재 발생 15분 만인 0시 55분쯤 초기 진압됐고, 오전 2시쯤 완전히 꺼졌다.
소방 사각지대인 도서 지역 특성상 초기 대응이 늦어졌다면 대형 화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이 불로 건물 45㎡와 집기비품 등이 타는 재산피해가 발생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현장 방문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소방 관계자는 "평소 화재진압, 구조, 구급 등 전문 교육과 훈련을 받아 온 의용소방대원들의 활약으로 큰 피해 없이 화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주민이자 의용소방대원으로서 평소 갈고 닦은 역량을 실제 재난 현장에서 발휘해 주민들의 안전을 지킨 사례"라고 말했다.
앞서 이 지역 의용소방대장은 지난 2월 19일에도 마라도의 한 방파제에서 사진을 찍다 바다에 빠진 부자(父子)를 직접 구조하는 등 지역 안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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