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심 빼달라" 말에 수상함 감지…이통사 대리점장, 6000만원 피해 막아

보이스피싱범과 피해자의 대화 내용.(제주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보이스피싱범과 피해자의 대화 내용.(제주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이동통신사 직원이 기지를 발휘해 고객의 보이스피싱을 막았다.

19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2일 SK텔레콤 제주중앙대리점 본점 주승인 점장은 유심(USIM)을 제거하고 싶다며 대리점을 찾은 고객 A 씨를 응대하던 중 수상한 점을 발견했다.

유심을 왜 제거하려느냐고 묻자, A 씨는 "대출 상담사가 시켰다"고 답했다.

수상한 낌새를 느낀 주 점장은 혹시 모를 피해를 막고자 즉시 A 씨 휴대전화를 비행기 모드로 전환했다. 이후 휴대전화를 살펴 금융기관을 사칭한 피싱범과의 대화 등을 확인했다.

보이스피싱범은 저금리 대환대출이 가능하다고 A 씨를 속여 유심을 제거한 뒤 돈을 빼돌리려고 했다.

주 점장은 제주동부경찰서 피싱팀 핫라인에 신고해 피해를 막았다. 주 점장이 아니었다면 A 씨는 6000만 원을 잃을 뻔했다.

A 씨는 "진짜 은행에서 대출을 진행해 주는 것으로 믿고 피싱범이 시키는 대로 유심을 제거하기 위해 평소 자주 가던 대리점을 방문했던 것인데, 매장 직원과 경찰관의 도움으로 피해를 보지 않을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제주경찰청과 SK텔레콤이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뒤 나온 첫 성과다.

경찰은 도내 44곳의 SK텔레콤 대리점을 '보이스피싱 예방매장'으로 지정하고 직원들에게 피싱 수법과 응대요령 등을 교육했다.

경찰은 정확한 상황 판단과 적극적인 대응으로 피해를 사전에 차단한 공로로 해당 매장에 감사장을 수여했다.

k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