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뜨르 야구장·파크골프장 백지화…위성곤 "평화사업으로 추진"
민선 8기 스포츠타운 조성 추진…"정체성 논란에 사업 멈춰"
- 강승남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 알뜨르비행장에 스포츠타운을 조성하는 계획이 사실상 백지화됐다. 평화대공원 조성사업에 체육시설을 포함하는 방안을 두고 역사성과 정체성 논란이 이어지자 제주도정이 기존 계획을 접고 새 기본계획 수립을 검토하는 분위기다.
위성곤 제주도지사 당선인은 17일 제주시 오라동 제40대 제주도지사직 인수위원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알뜨르비행장 평화대공원 사업은 스포츠타운 건설이 포함되면서 정체성 논란에 휩싸였다"고 밝혔다.
위 당선인은 "알뜨르 평화대공원 조성사업은 강정해군기지 지역발전계획에 포함됐지만, 지방이양 포괄사업으로 분류됐다"며 "스포츠타운이 포함된 과거 평화대공원이 아닌 신규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 역시 알뜨르비행장 내 스포츠타운 건설 계획을 철회하고 관련 내용을 인수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귀포시 대정읍에 있는 알뜨르비행장은 1926년 조성이 시작돼 1945년까지 사용됐다. 활주로는 길이 1400m, 폭 70m 규모다.
'알뜨르'는 산방산과 모슬봉 아래쪽 들판이라는 뜻이다. 이곳은 1937년 중일전쟁 당시 일본군의 중국 난징 폭격 발진기지로 사용됐다.
당시 일제는 지역 주민들의 농지를 강제로 빼앗고 도민들을 동원해 비행장을 건설했다. 해방 이후에는 국방부가 소유해 왔다.
알뜨르비행장 등 제주평화대공원 부지는 2023년 9월 제주특별법 개정으로 활주로를 제외한 69만㎡의 국유재산을 제주도가 무상양여 받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민선 8기 제주도정은 2024년부터 총사업비 571억 원을 투입해 제주평화대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사업비는 국비 285억 원, 도비 286억 원 규모다.
하지만 평화·생태 중심의 공원 조성 구상에 사격장, 파크골프장, 야구장 등 스포츠타운 건립 계획이 포함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시민단체 등은 일제 침탈의 현장이자 한국 근현대사의 아픔을 간직한 공간에 체육시설을 조성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반대해 왔다.
여기에 국비도 반영되지 않으면서 사업은 사실상 멈춘 상태다.
제주도는 인수위원회와 협의해 새로운 용역을 추진하고, 제주평화대공원 기본계획을 다시 수립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s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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