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농사꾼에 해병대 장병들까지 '한 표'…제주 사전투표 열기
- 오미란 기자, 강승남 기자, 홍수영 기자

(제주=뉴스1) 오미란 강승남 홍수영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서귀포시 국회의원 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전 7시.
제주도의회 의원회관 1층 대회의실에 마련된 제주시 연동 사전투표소 앞에는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바삐 길을 나선 유권자들이 늘어서 있었다.
큰 여행 가방을 멘 관광객부터 해병대 장병들, 정장을 차려입은 직장인, 가벼운 운동복 차림의 어르신, 어린 자녀나 부모님과 함께인 가족 단위 유권자들까지 면면도 다양했다.
주민등록 주소지가 이 지역 선거구 안에 있는 '관내 선거인'과 주민등록 주소지가 이 지역 선거구 밖에 있는 '관외 선거인'으로 나뉜 유권자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차례대로 투표를 마쳤다.
현장에서 만난 30대 관광객 A 씨는 "방금 제주에 왔다"면서 "여행하기 전에 잠시 들렀는데, 다음 주까지 홀가분하게 여행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 지역 주민인 박홍준 씨는 "출근하는 김에 투표하려고 오늘 조금 서둘렀다"며 "선거 때 웬만하면 사전투표를 하고, 사전투표를 못하면 본투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이 사전투표에 참여하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내와 함께 사전투표에 나선 문석현 씨도 "저녁에 일이 있어 아침 일찍 투표하러 왔다"며 "국민들 잘살게 해 주고, 편안하게 해 줄 수 있는 후보를 뽑았다"고 미소 지었다.
제주시 용담2동 사전투표소에는 이른 새벽부터 어르신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농사꾼인 B 씨 부부는 "본투표일엔 농약 쳐야 해서 미리 하러 왔다"며 "우리를 평안하게 해줄 후보가 당선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출근 전 사전투표소를 찾은 B씨(50대)는 "제주도를 행복하게 만들어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투표했다”고 전했다.
지인과 함께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 C 씨는 "후보는 잘 모르지만 당을 보고 찍었는데 교육감은 당이 없어서 애먹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귀포시 대륜동 사전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강훈석 씨는 "해외 생활을 정리하고 올해 초 완전히 귀국했는데, 20여년 만에 투표소에서 투표했다"며 "도민들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전투표는 30일까지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실시된다. 사전투표소 위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누리집이나 포털사이트에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투표하러 갈 때는 반드시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등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모바일 주민등록증, 모바일 운전면허증, PASS 등 모바일 신분증도 사용할 수 있지만, 화면 캡처 등을 통해 저장한 이미지 파일은 인정되지 않는다.
투표함은 선거일까지 CCTV가 설치된 장소에 보관된다. 보관 상황은 제주특별자치도선거관리위원회 청사에 설치된 대형 화면을 통해 누구나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다.
제주도선관위는 사전투표 과정에서 소란한 언동을 하거나 선거관리를 방해하고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에 대해서는 관할 경찰서와 협조해 강력히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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