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범 vs 고기철'…민주당 텃밭이었던 서귀포, 이번 보선은?
10여년 갈등 제2공항 표심과 제주 특유 '궨당' 영향 주목
"이재명 정부 사람 돼야 발전" vs "2공항 조기추진 후보 찍을 것"
- 고동명 기자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산남이 발전하려면 이재명 정부 고위관료 출신인 김성범 후보가 돼야주마씸"
"10년 넘게 한다, 안한다 질질 끌어온 제2공항 관철시킬 후보는 고기철 후보 아니꽈"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도지사 후보의 국회의원직 사퇴로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서귀포 선거구는 1차산업과 관광산업 비중이 높은 지역이다. 제주도는 한라산을 기준으로 제주시권을 산북, 서귀포시권을 산남이라 부르는데 산남북간 지역격차는 고질적인 과제로 꼽힌다.
그러다보니 그동안 서귀포 유권자들은 산남북간 균형발전을 바라는 목소리가 높았고 이번 보궐선거에서도 이같은 정서가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이 선거구에는 더불어민주당에서 해양수산부 차관을 지낸 김성범 후보가, 국민의힘에서는 제주경찰청장 출신이자 이번이 두번째 도전인 고기철 후보가 등판했다.
서귀포는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 선거부터 22대 국회의원 선거까지 26년간 민주당 계열이 독식했다.
당선 결과만 놓고보면 민주당 강세지역으로 볼수있지만 고령층 비중이 높아 제주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수색이 진하고 제주 특유의 궨당(학연,지연,혈연 등을 일컫는 제주 사투리) 문화가 강하다는 평가가 있다.
실제 이 선거구는 서귀포고등학교 졸업생들의 독무대라 할만큼 영향력이 컸다.
이번에 출마한 김 후보와 고 후보 모두 서귀포고 선후배 관계이고 오영훈 도지사와 직전 서귀포 의원이었던 위 후보 모두 서귀포고 동문들이다. 오 지사, 위 후보, 김 후보는 16회 동창이기도 하다.
해당 지역은 서귀포뿐 아니라 제주 최대 현안인 제2공항 갈등이 10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 그동안 도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찬반이 팽팽하지만 서귀포만 놓고보면 찬성이 우세한 편이다.
뉴스1 제주본부 등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2.8%가 '지역경제를 위해 제2공항을 신속 추진해야 한다'고 답했다. 나머지 31.3%는 '환경·갈등 우려로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20.5%는 '추진하되 주민 결정으로 확정해야 한다', 5.5%는 '잘 모름'이라고 각각 답했다.
김 후보와 고 후보 모두 제2공항 건설에 찬성하고는 있지만 온도차가 있다.
고 후보는 '조기 추진'에 방점을 찍고 주민투표로 결정한다는 주장에도 반대하고 있다. 김 후보는 검증과 주민 수용성을 강조하고 있고 주민투표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농업에 종사하는 이모씨(53)는 "아직 누구에게 표를 줄지 결정은 하지 못했다. 누가 됐든 이번에 나서는 후보는 제2공항 건설 논란을 종식할 수 있는 적임자로 뽑겠다"며 "후보들이 눈치를 보지말고 소신을 갖고 마침표를 찍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회사원 오모씨(33)는 "제2공항은 산남뿐아니라 제주도 경제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그동안 민주당이 제2공항 건설 논란에 소극적이었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확실하게 조기 추진을 내건 고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오모씨(63·여)는 "제2공항에는 찬성하지만 주민의견 수렴과 안전문제를 강조한 김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며 "이재명 정부에서 중책을 맡았던 인물인만큼 지역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k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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