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선거…제주 투표율 '역대 최저' 찍나?
쟁점 실종·도의원 지역구 8곳 무투표…선거 분위기 '썰렁'
- 강승남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제주지역 투표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가 나온다.
선거 열기가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으면서 후보들의 유불리 셈법도 복잡해지는 모습이다.
19일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1회 지방선거가 치러진 1995년 전국 투표율은 68.4%였지만, 제주는 80.5%를 기록했다. 제2회 지방선거인 1998년에도 전국 투표율은 52.7%였던 반면 제주는 73.7%로 20%포인트 이상 높았다.
하지만 이후 제주지역 지방선거 투표율은 하락세를 보였다.
제3회 68.9%, 제4회 67.3%, 제5회 65.1%, 제6회 62.8%, 제7회 65.9%로 60%대를 유지했지만, 4년 전 치러진 제8회 지방선거에서는 53.1%까지 떨어졌다.
당시 전국 평균 투표율 50.9%보다는 높았지만, 제주 지방선거 사상 가장 낮은 수치였다.
이번 제9회 지방선거 역시 분위기가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으면서 역대 최저 투표율 기록을 새로 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 경선이 마무리된 뒤 선거전은 뚜렷한 쟁점 없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분위기다. 민주당 강세 구도가 이어지면서 본선 경쟁에 대한 긴장감도 이전보다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제주도의원 지역구 선거구 8곳이 무투표 선거구가 되면서 유권자의 관심을 끌 동력도 약해졌다.
투표율 하락은 후보별 유불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낮은 투표율은 이른바 '바람 선거' 가능성을 줄이고, 기존 선거 구도를 굳히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반적으로 투표율이 낮을수록 정당 조직력과 고정 지지층을 가진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민주당 강세 흐름이 이어지는 제주에서는 낮은 투표율이 여당 후보에게 안정적인 구도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국민의힘과 군소정당, 무소속 후보 입장에서는 중도층과 부동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다만 서귀포시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고, 교육감 후보 간 공방이 심화하고 있는 점은 투표율을 끌어올릴 변수로 꼽힌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투표율이 낮아질수록 조직표의 영향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다만 서귀포시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교육감 선거 쟁점이 막판에 얼마나 부각되느냐에 따라 투표율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ks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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