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D-30] 제주지사 '양강구도' 대진표 윤곽…與 경선 후유증 변수

민주 위성곤, 문대림과 원팀 선언…지지층 결합은 과제
국민 문성유, 민생경제 부각…상대 진영 균열 공략 예상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예비후보.2026.4.11 ⓒ 뉴스1 홍수영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6·3 지방선거가 3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제주도지사 선거 대진표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본선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3일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번 제주도지사 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예비후보(58), 국민의힘 문성유 예비후보(62), 진보당 김명호 예비후보(58), 무소속 양윤녕 예비후보(64) 등 4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선거 구도는 여당인 민주당과 제1야당인 국민의힘 후보 간 양강 경쟁으로 흐르는 분위기다.

치열한 당내 경선을 통과한 위성곤 예비후보는 지난달 29일 국회의원직을 내려놓은 데 이어 30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선 체제로 전환했다.

위 예비후보는 연일 정책 자료를 내고 민생 현장을 찾으며 유권자 접점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국민의힘 단수공천을 받은 문성유 예비후보는 지난 2월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문 후보는 경제 관료 출신 이력을 앞세워 경제와 관광 분야를 중심으로 정책을 제시하며 표심을 다지고 있다.

다만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고 후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지만, 선거 열기는 과거 제주도지사 선거에 비해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후보 진영 간 뚜렷한 쟁점 공방이나 상대 후보에 대한 검증전이 아직 본격화하지 않은 데다, 최근 도내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후보 간 격차가 크게 나타나면서 선거 초반 긴장감이 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문성유 예비후보. 2026.4.5 ⓒ 뉴스1 오미란 기자

이 때문에 제주도지사 선거의 최대 변수는 본선 대결 자체보다 민주당 경선 후유증 봉합 여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은 현직 지사와 현역 국회의원 2명이 맞붙은 만큼 시작부터 관심이 컸다. 그러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갈등의 골도 깊어졌다.

경선 과정에서는 괴문자 발송 논란과 권리당원 '1인 2표' 종용 의혹 등이 불거졌고, 후보 진영 간 비방전은 고발전으로까지 이어졌다. 예선의 상처가 본선의 짐으로 남은 셈이다.

위 예비후보는 본경선에서 탈락한 오영훈 지사와 연대 기조를 분명히 했고, 결선 상대였던 문대림 의원과도 '원팀'을 선언했다. 위 예비후보와 문 의원은 당시 고발 건 등에 대해 "차차 정리하겠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선언만으로 조직과 지지층이 곧바로 하나로 묶일지는 미지수다. 경선 과정에서 쌓인 감정의 골이 적지 않은 만큼, 표면적 화합을 넘어 실제 현장 조직과 지지층의 결합으로 이어지는지가 관건이다.

제주 정치권에서는 2018년 제7회 지방선거 사례도 거론된다. 당시 민주당 문대림 후보는 경선 과정의 갈등을 충분히 봉합하지 못했고, 초반 유리한 판세에도 무소속 원희룡 후보에게 패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경선 후유증을 얼마나 빠르게 수습하느냐에 따라 본선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성유 예비후보 입장에서는 이 틈이 공략 지점이다. 문 예비후보는 경제 관료 출신의 안정감과 전문성을 앞세워 민생경제 회복, 관광산업 혁신 등을 부각하고 있다. 민주당 내부 갈등과 대비되는 본선 메시지를 선명하게 만드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남은 30여 일의 승부는 위성곤 예비후보가 민주당 지지층을 얼마나 빠르게 결집하느냐, 문성유 예비후보가 그 균열을 파고들어 선거 구도를 흔들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