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기다렸는데"…제주 곳곳 고유가 피해지원금 기대감
주민센터에 잇단 발길…대상자·요일제 혼동해 발길 돌리기도
편의점 안팎 '사용 가능' 커다란 안내문…소상공인들도 반색
-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첫날인 27일 제주 곳곳에서 민생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제주시 노형동주민센터 3층 창작실에는 발 빠르게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에 나선 지역 주민들이 분주히 오가고 있었다. 공간이 넓고 좌석이 많은 곳에 접수대가 마련되면서 큰 혼잡 없이 여유롭게 신청하는 분위기였다.
신청자 대부분은 노인이었다. 그만큼 접수대에서는 지원금은 언제 얼마큼 나오고, 언제까지 어디에 쓸 수 있는지 세세한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이따금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말도 들렸다.
신청을 마치고 나오던 강 모 씨(62)는 "직업 특성상 차로 이동하는 일이 잦은데 최근에 기름값이 많이 올라 혼났다"면서 "8월 31일(사용기한)까지 조금씩 아끼면서 쓸 생각"이라고 했다.
손 모 씨(75)는 "기름 대신 가스를 쓰는데, 내일 지원금이 나오면 일단 가스비로 쓸 생각"이라며 "물가가 너무 올라서 못 사 먹었던 고기도 먹고 싶다"고 했다.
공 모 씨(60) 역시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면서 "다리가 아파서 걷는 게 많이 힘든데, 마음먹고 병원에 가 보려고 한다"고 했다.
이 밖에 제주시 삼도1동 행정복지센터와 연동 주민센터에서는 지급 대상을 잘못 알고 왔거나 출생 연도 끝자리를 기준으로 요일제가 적용 중인 상황을 알지 못해 발길을 돌리는 이들도 있었다.
소상공인들의 기대감도 높다.
이날 오전 제주시 노형동의 한 편의점 안팎에는 '고유가 지원금 사용 가능'이라는 문구가 담긴 큰 안내문이 붙여져 있었다.
이곳 업주는 "오늘부터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이 시작된다고 하길래 아침 일찍 서둘러 붙였다"고 웃으며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때 좋은 기억이 있다. 당시 운영이 참 힘들었는데, 많은 도움이 됐었다. 이번에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 모 씨(45)도 "저 같은 상인들도 상당히 반기고 있지 않을까 싶다"면서 "요즘 손님이 많이 줄었는데, 많이 찾아 주셨으면 좋겠다"고 두손 모아 말했다.
제주 기준 총 913억 원 규모의 이번 고유가 피해지원금은 중동발 고유가·고물가로 생활고를 겪고 있는 도민 약 47만 7000명에게 순차적으로 지급된다.
우선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이 먼저 지원받는다. 기초생활수급자에게는 1인당 60만 원, 차상위계층과 한부모가족 대상자에게는 1인당 50만 원이 지급된다. 신청 접수 및 지급 기간은 27일부터 5월 8일까지다.
소득 하위 70%에 해당하는 도민에게는 1인당 15만 원이 지급된다. 대상자는 행정안전부 자산 검토를 거쳐 5월 중 확정된다. 신청 접수 및 지급 기간은 다음 달 18일부터 7월 3일까지다.
도는 행정안전부와 도청 공식 누리집 또는 고유가 피해지원금 전담콜센터, 국민콜, 제주120 만덕콜센터, 도 전담 콜센터 등을 통해 신청 대상과 절차를 반드시 확인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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