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 줄이고, 가축분뇨 정화 했더니…지하수 수질개선 '뚜렷'

제주, 제주물 세계포럼서 '통합물관리 정책' 성과 공유
양돈장 밀집한 서부지역 질산성질소 농도 20% 하락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18일 주최한 '2026 세계 물의 날 기념식 및 제주물 세계포럼 개회식.(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3.18 /뉴스1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 지하수 오염 핵심 지표인 질산성질소 농도가 2022년 4.1ppm에서 2025년 3.6ppm으로 낮아졌다. 특히 서부지역은 7.6ppm에서 6.0ppm으로 약 20% 개선되는 등 수질 개선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19일 제주도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제주물 세계포럼'에서 그동안 추진해온 통합 물관리 정책 성과를 공개했다.

제주도는 지하수 의존율이 96%에 달하는 지역 특성을 고려해 2022년부터 통합물관리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수질 개선, 대체수자원 확보, 과학적 관리 등 43개 이행과제를 중점 추진해왔다.

특히 농업·축산·하수 관련 13개 부서 협업을 통해 비료 사용량을 약 9% 줄이고, 가축분뇨 정화처리율을 2021년 49%에서 2025년 74%까지 끌어올렸다. 오염된 지하수 관정에서도 47%의 수질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지하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대체수자원 확보도 병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297억 원을 투자해 농가 중심 소규모 빗물이용시설 1821개소(24만 2000톤)를 조성했으며, 전국 최초로 남원읍 위미리에 278억 원 규모의 중규모 빗물이용시설(7500톤)을 2028년까지 설치할 계획이다.

학교 등 건축물을 대상으로 한 빗물 저금통 사업도 2025년 3개소를 시작으로 확대한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지하수위 예측 시스템도 도입했다. 가뭄 등 물 부족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농업·상수도 공급과 연계한 관리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동·서·남·북 4개 권역에서 3개월 단위로 시범 운영 중이며, 2027년 이후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4월 예측 수위는 기준수위(13.89m)보다 3.52m 높은 17.41m로 전망된다.

제주도는 이번 포럼을 통해 이러한 성과를 국내외와 공유하고 향후 물관리 정책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

임홍철 기후환경국장은 "기후위기 시대에 제주의 물관리 경험이 국내외 지역의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이번 포럼을 통해 성과를 공유하고 지속가능한 물관리 선도지역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