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상급종합병원 지정 '절실'…지역완결 의료체계 구축해야"
'상급종합병원 지정과 제주 의료의 미래' 토론회
- 홍수영 기자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제주지역 상급종합병원이 지정될 경우 도내 의료 질 향상이 기대되는 반면 2차 의료 접근성 약화가 우려돼 대비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조민우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과교실 교수는 제주도기자협회가 주최·주관해 18일 제주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상급종합병원 지정과 제주 의료의 미래: 실익과 과제를 진단하다' 토론회에서 "상급종합병원이 지정되면 완결성 의료가 확장되고, 기존 종합병원보다 양질의 전문 의료 인력을 수급할 수 있게 된다. 지역에서도 의료전달체계가 그렇게 구성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다만 "1차적으로 주민들이 상급종합병원을 가려면 진료의뢰서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약화된다"며 "그럼에도 필요한 진료를 지역에서 받을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병원 입장에서는 평가에 대한 경쟁 의료기관의 범위가 확대돼 그에 준하는 질적 수준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익태 KBS 기자가 좌장을 맡아 진행한 토론회에서도 상급종합병원 지정에 따른 효과와 부작용에 대한 의견이 나왔다.
안성희 제주도 보건정책과장은 "제주도내 상급종합병원이 지정될 경우 도민의 경제·시간적 부담을 줄이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 과장에 따르면 제주도민들의 관외 입원 의료이용률(내원일수 기준)은 2015년 16.7%에서 2024년 18.6%까지 늘었다. 이에 따른 도외 입원 진료비는 2024년 기준 연간 1294억 원 지출됐다.
안 과장은 "타지역 사례를 보면 여러 종합병원이 의료 인력 확보·시설 확충 등을 통해 의료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는 경향이 있다"며 "상급종합병원이 '지역 의료의 중심축'이 된다면 도내 의료기관들이 각자의 역할 속에서 역량을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상급종합병원 지정에 따른 부작용도 언급됐다.
현지홍 제주도의원은 "상급종합병원이 중증환자 중심으로 재편되면 해당 병원의 일반 입원, 중증도 환자 진료, 생활권 종합진료, 일부 응급 수요 등을 누가 맡을 것인지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 의원은 "제주가 정말 준비해야 할 것은 상급종합병원 지정 이후까지 감당하는 제주형 지역완결 의료체계"라며 지역 종합병원과 공공 의료기관 등의 역할 강화를 통한 제주형 1·2·3차 의료체계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상원 의료영리화저지와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주도민운동본부 정책기획국장은 "상급종합병원 지정이 도민을 위한 '의료 공공성 강화'와 '지역완결형 의료체계 확립'이라는 본연의 목적에 부합하게 흘러가는지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형근 제주대학교병원 공공부문부원장은 "상급종합병원 진료비는 종합병원 대비 4.5% 증가한다. 특히 외래진료 시 본인 부담금이 증가할 수 있다"면서도 "경증환자는 상급종합병원이 아닌 병의원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에 도내 병의원과 효과적인 진료 협력체계를 구축해 보완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2차 종합병원 공백 우려에 대해서는 "우리 병원의 입원환자 기준 단순질환군은 월 200여 명이고, 상급종합병원이 지정되더라도 전문질환군, 일반질환군을 위한 인력 병상 장비는 그대로 유지하며 진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gw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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