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 초대형도 잡혔다…"번식기 앞둔 제주 산간 멧돼지 주의"
지난해 한라산 멧돼지 포획 150마리…전년比 60마리↑
최근 둘레길서 등반객 2명 멧돼지 피하려다 길잃기도
- 고동명 기자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봄철 한라산 멧돼지의 번식기를 앞두고 등반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3일 제주시와 야생생물관리협회 제주지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멧돼지 포획 건수는 한라산이 약 150마리다.
특히 한라산 멧돼지 포획건수는 전년 90마리에 비해 60마리가 늘었다.
한라산 멧돼지 포획건수는 2020년 128마리, 2021년 105마리 등 100마리 대를 유지했고 2022년 91마리, 2023년 47마리로 점차 줄다가 지난해 다시 증가했다.
올해도 지난 6일 포획이 시작되자마자 9일까지 5마리가 잡혔다.
한라산뿐만 아니라 멧돼지들이 먹이를 찾아 저지대로 이동하면서 제주시 중산간에서도 지난해에만 132마리가 포획됐다.
멧돼지는 짝짓기 철인 가을도 조심해야 하지만 번식기인 봄철에 공격성이 강해져 주의가 필요하다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야생생물관리협회 제주지부 관계자는 "멧돼지는 이르면 2월말부터 번식기가 시작되는데 야생동물은 임신 상태이거나 새끼와 함께 있을 때 가장 예민해서 새끼 멧돼지가 귀엽다고 쓰다듬는 행위는 어미를 자극할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고 전했다.
지난 7일 저녁에는 제주시 애월읍 한라산 둘레길 1코스에서 등반객 2명이 하산하다 멧돼지를 발견했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되기도 했다.
다행히 등반객들은 멧돼지와 직접적인 접촉은 없었으나 안전한 곳으로 우회하려다 산속에서 길을 잃어 구조를 요청해야 했다.
지난해 12월에도 한라산 성판악 코스에 멧돼지 4마리가 나타나 등산객 30여명이 고립되는 소동이 벌어진 적이 있다.
흔하지는 않지만, 제주에서는 가끔 200㎏ 넘는 대형급 멧돼지가 출몰하기도 한다.
지난해 10월에는 무게가 일반돼지의 두 배 정도 크기인 260㎏에 달하는 초대형 멧돼지가 제주시 오라골프장 인근에서 잡혔다.
이 멧돼지는 워낙 무거워 사체를 트랙터에 실어 옮겨야 했다는 후문이다.
앞서 2018년에는 제주시 한경면 올레길에서 300㎏, 8월에는 제주시 아라동에서 230㎏인 멧돼지가 포획된 바 있다.
제주에 서식하는 멧돼지는 800마리로 추정되나 2019년 조사여서 현재는 더 늘어났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토종 제주 멧돼지는 1900년대에 멸종됐고 지금 출몰하는 멧돼지들은 2000년대 농가에서 가축용으로 사육되다 탈출하거나 방사된 개체들로 추정된다.
2012년에는 포획된 멧돼지의 DNA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야생멧돼지와는 다른 중국에서 들어온 가축용 멧돼지로 밝혀졌다.
k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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