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분산에너지 특구 성공 성패는 도민 참여"

'제주형 분산에너지 확산 도민 토론회' 개최

'제주형 분산에너지 확산 도민 토론회'(제주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제주도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을 발판으로 도민 주도의 '에너지 민주주의'를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이 논의됐다.

제주도는 28일 제주농어업인회관에서 도민과 전문가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형 분산에너지 확산 도민 토론회'를 열었다.

도서 '에너지 민주주의와 디지털 혁신'의 저자인 이호근 연세대학교 교수는 '에너지 민주주의의 의미와 제주 실현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 교수는 "재생에너지 확대로 에너지 자원의 분권화가 진행되면서 에너지 소비자가 생산자로 참여하는 에너지 프로슈머의 역할이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호주의 에너지 IT기업 파워렛져의 블록체인 기반 전력거래 플랫폼을 사례로 제시하며 구매자는 기존 요금보다 저렴하게 전기를 구매하고 생산자는 한전 매입가보다 높은 가격을 받는 윈윈 거래 구조를 소개했다.

이어 '탄소없는 섬' 비전 달성을 위한 로드맵으로 시민참여형 에너지 거버넌스 제도화, 출력제어 문제 해결을 위한 가상발전소(VPP)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유연성 자원 확보와 공정한 보상체계 마련, 화석연료 종사자와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한 정의로운 전환 기금 조성을 제안했다.

윤태환 루트에너지 대표는 전국 520여 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서 주민참여 금융을 설계한 경험을 바탕으로 '제주형 도민참여 2.0 전략'을 발표했다.

윤 대표는 "재생에너지 사업의 90% 이상이 주민 갈등으로 지연되거나 좌초된다"며 "이는 사람이나 돈의 문제가 아니라 주민이 참여하는 순서와 구조의 문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사업 초기부터 도민 공동설계 △거리 기반 소득 분배 △사업 전 과정 투명성 강화를 해법으로 제시하며 "이 원칙을 조례에 명문화하고 시범사업을 거쳐 3년 내 제주 전역의 표준 모델로 정착시켜야 한다"고 했다.

도는 이번 토론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제주형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세부 실행계획에 반영하고, 도민 대토론회를 분기별로 열 예정이다.

k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