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날아가고 차 미끄러지고…눈보라 휩싸인 제주(종합)
산지 10㎝ 넘는 폭설…해안엔 초속 37.2m 태풍급 강풍
소방당국 안전조치 17건…기상청 "12일까지 유의해야"
-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11일 제주에 강한 눈보라가 몰아치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 등에 따르면 서해상에 유입된 눈구름대의 영향으로 현재 제주에는 산지를 중심으로 시간당 1㎝ 안팎의 눈이 내려 쌓이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지점별 최심신적설(새로 내려 가장 많이 쌓인 눈의 양)을 보면 한라산 남벽(산지) 12.0㎝, 서귀포(남부) 4.1㎝, 성산 수산(동부) 3.0㎝ 등이다.
눈은 대체로 눈보라 형태로 휘몰아쳤다. 이는 중국 북부지방에서 남동쪽으로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제주에 북서풍이 매우 강하게 유입된 탓이다.
지점별 최대순간풍속을 보면 고산(서부) 초속 37.2m, 마라도(서부) 28.2m, 우도(동부) 28.1m, 구좌(동부) 25.4m, 새별오름(북부 중산간) 25.0m, 진달래밭(산지) 24.5m, 제주 김녕(동부) 22.4m, 제주(북부) 초속 21.4m, 강정(남부) 18.7m 등이다.
기상청 분류상 초속 25~33m의 바람은 지붕이 날아가는 '중' 수준의 태풍 강도에 해당한다.
이런 가운데 제주 곳곳에서는 관련 피해가 속출했다.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의 강풍 관련 안전 조치 건수는 총 17건으로 집계됐다.
제주시 한림읍에서는 한 식당의 조립식 패널 지붕이 강풍에 날아가면서 주변 전선에 걸렸고, 내도동에서는 주택의 조립식 패널 벽면이 강풍에 휘날렸다.
제주시 구좌읍에서는 가로수들이 잇따라 강풍을 맞고 쓰러지는가 하면, 연동에서는 공사장 펜스가 쓰러졌다. 서귀포시 서귀동에서는 배수관이 이탈하는 일도 있었다.
눈길 미끄럼 사고도 잇따라 발생했다. 서귀포시 안덕면에서는 차량 4대가 연쇄 추돌했고, 서귀포시 표선면과 동홍동, 색달동, 서호동 등에서도 차량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제주를 오가는 여객기 운항은 비교적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제주국제공항에서는 국내선 8편(출발 4·도착 4)만 결항한 상태다.
반면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은 모두 결항했다. 제주 본섬과 마라도·가파도를 잇는 여객선도 마찬가지다. 강풍으로 인해 바다의 물결이 2.0~5.0m로 매우 높게 일고 있는 탓이다.
현재 제주도 산지에는 대설주의보, 도 전역에는 강풍주의보, 서부 앞바다에는 풍랑경보, 동·남·북부 앞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기상청은 기상이 차차 호전됨에 따라 이날 밤 또는 12일 새벽에 각 기상특보를 해제할 예정이다. 12일 늦은 새벽까지 예상 강수량은 5㎜ 안팎, 예상 적설은 해안 1~3㎝, 중산간 1~5㎝, 산지 3~8㎝다.
기상청은 "12일까지는 교통안전과 보행자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며 "특히 제주를 오가는 항공·해상 운항에 차질이 있을 수 있으니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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