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러닝"…'숨은 영웅들'의 제주 해안 240㎞ 릴레이

사회공헌 러닝 캠페인 드림런 8~9일 개최
밤샘 러닝한 임홍식 소방장 "안전 의식 확산 도움 되길"

'히어로 앤 제로, 제주 드림런' 참가자들이 9일 오후 제주 탑동광장을 달리고 있다/뉴스1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참가자들의 열정에 오히려 제가 더 기운을 얻었습니다."

제주소방안전본부 119특수대응단의 임홍식 소방장(38)은 8~9일 도내에서 펼쳐진 사회공헌 러닝 캠페인 '히어로 앤 제로, 제주 드림런(Hero&Zero, JEJU Dream Run)' 참가 소감을 묻자 이렇게 말했다.

이번 대회는 제주 해안도로 240㎞를 소방관과 환경운동가, 장애인이 릴레이로 함께 달렸다.

제주드림타워복합리조트의 사회공헌사업과 연계한 '제주 드림런'은 일상 속 숨은 영웅(Hero)들과 함께 안전사고, 환경쓰레기, 이동장벽 등 사회문제를 제로(Zero)로 만들어가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도민과 관광객 등 참가자 200명은 제주 해안도로 한 바퀴를 릴레이 방식으로 완주한다.

특히 제주도 119특수대응단 임홍식 소방관을 비롯한 도내외 소방관 26명, 제주 해양환경단체 디프다제주 변수빈 대표 등 환경보호 활동가 9명, 관광약자 여행사 대표이자 트레일 러너인 전성환 대표를 포함해 휠체어 참가자와 동행 가이드 12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4개 그룹으로 나뉘어 탑동→모슬포 운진항→위미 해안로→하도해수욕장→탑동 코스를 그룹별로 완주했다.

'히어로 앤 제로, 제주 드림런' 참가자들이 9일 오후 제주 탑동광장에 설치된 골인 지점을 통과하고 있다/뉴스1

그룹을 나누기는 하지만 1박2일 쉬지 않고 달려야 하는 이번 행사는 일반인보다 체력이 월등히 뛰어난 소방관들에게도 쉽지만은 않았다.

임 소방장은 이번 행사 중 가장 힘든 구간인 새벽 러닝을 맡았다. 8일 오전 1시부터 해가 뜰 때까지 40㎞를 달렸다.

임 소방장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채 달려서 처음에는 졸리기도 하고 비바람까지 불어 걱정이 됐지만 함께 뛰는 참가자들이 서로 독려하며 한마음 한뜻으로 달려 무사히 완주했다"고 말했다.

임 소방장은 다른 소방관들과 트레일러닝 동호회를 만들어 정기적으로 오름을 오르고 일반인 대상 안전 교육도 하고 있다.

그는 "화재 등 다양한 사고 현장에 출동해 보면 당연시해야 할 안전 수칙을 등한시해서 크고 작은 사고 생기고 인명과 재산 피해를 보게 되는데 이런 행사를 통해 안전 의식을 확산하는 데 조금이나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드림타워리조트는 완주 후 도내 무장애 여행 지원, 해양쓰레기 수거, 화재 취약지역 감지기 설치 등을 위해 1000만 원을 기부하고, 참가자들의 참가비 200만 원도 참가자 명의로 '사랑의 열매'에 기부된다.

k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