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계성범죄' 112신고 1500건 증가…모니터링 대상 '두배 급증'

APO·스토킹 전담 모니터링 피해자 71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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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올해 제주에서 관계성범죄 관련 신고가 늘면서 모니터링 대상자도 9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제주지역 학대예방경찰관(APO) 및 스토킹 전담 경찰관 모니터링 대상자는 지난 9월 말 기준 총 71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 376명 대비 89.1%(335명) 늘어난 것이다.

APO 및 스토킹 전담 경찰관은 가정폭력, 아동학대, 교제폭력, 스토킹 등 관계성범죄 피해자 모니터링을 통한 예방 및 보호 등을 맡고 있다.

올해 들어 특히 교제폭력과 스토킹 피해 모니터링 대상자가 각각 264%(132명), 215.3%(127명) 급증했다. 가정폭력 피해 대상자도 39.4%(86명) 늘었다. 반면 아동학대 피해 대상자는 20.4%(10명) 감소했다.

이는 관계성범죄 112 신고 증가와 모니터링 대상 기준 확대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관계성범죄 112신고는 지난 9월 말 기준 5692건으로, 지난해 동기 4192건 대비 35.8%(1500건) 증가했다.

범죄유형별로 보면 스토킹은 85.8%(218건), 교제폭력 35.7%(392건), 아동학대 34.3%(124건), 가정폭력 30.9%(766건) 등 모두 신고건수가 늘었다.

경찰은 이 중 과거 신고 및 입건 전력, 접근금지 신청 등 재발 위험성을 평가해 모니터링 대상자를 선정하고, 주기적으로 추가 피해 여부를 파악하고 안전조치 안내 등을 하고 있다.

다만 피해자가 명시적으로 불원하거나 연락 거부, 3개월간 신고인력이 없는 경우는 심사위원회에서 위험성을 판단한 후 모니터링 해제 여부를 결정한다.

제주경찰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부부 및 연인 간 다툼, 언쟁, 과거 피해 등에 대해 폭력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관계성범죄 코드'로 지정 관리하면서 112신고 건수가 늘었다"며 "관계성범죄를 사회적 범죄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피해자들의 적극적인 신고도 모니터링 대상자 증가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gw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