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사님 지지율이…" 행정에 공직기강·언론통제 주문한 제주도의원
-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8개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한 제주도의회 의원이 같은 당 오영훈 제주도지사의 지지율이 낮다는 이유로 행정을 향해 공직기강 확립과 언론 통제를 주문해 눈총을 샀다.
문제의 발언은 16일 오전 제443회 도의회 임시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현길호 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장(민주·제주시 조천읍)이 진명기 도 행정부지사를 상대로 질의하는 과정에서 터져 나왔다.
현 위원장은 추석 연휴였던 지난 5일 KBS제주방송총국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질의를 시작했다. 내년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누구를 지지할 것인지를 물은 해당 조사에서 오 지사는 민주당 제주도당 위원장인 김한규 국회의원(민주·제주 제주시 을)보다 8%p 낮은 11%를 기록해 2위에 그쳤었다.
현 위원장은 "제가 관심 있게 지켜보는 건 어떤 원인으로 지지율이 낮게 나왔냐는 것"이라며 "지사님의 리더십 하나로만 지적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지사님의 지지도는 공직자의 능력과도 관계 있는 게 아니냐", "도정이 무능하다는 건 실국장들도 무능하다고 평가받아야 한다" 등의 발언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사실상 언론 통제를 주문하기도 했다.
현 위원장은 지난 2일 오 지사와 도청 출입 기자단간 간담회에서 탈당 후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이 나온 것을 언급하며 "지사님은 분명히 정당을 갖고 계시고, 당내 파열음도 전혀 없는데 납득이 안 되는 질문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며 "질문을 사전에 검열하는 차원은 아니고 대변인실 정도면… 이런 질문은 간담회에서 나올 수 없는 질문 아니냐"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 위원장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질문이 나왔다는 건 부서의 일반적인 업무도 다 놓치고 있는 것"이라면서 진 행정부지사를 향해 "직접적인 소관 부서는 아니겠지만 대변인실에 전달해 달라는 차원에서 말씀을 드린다"고도 했다.
진 행정부지사는 자신의 여러 발언에 대한 견해를 묻는 현 위원장의 질의에 "공직자 역량과 상관 없이 도지사에 대한 지지율이라든가 당의 문제는 제가 코멘트할 사안이 아니다"며 "공직자들은 중도를 지키면서 도민을 위해서 열심히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현 위원장은 "시중에 나도는 표현들은 훨씬 과격하다. 제가 염려하는 건 갈등과 분열이다. 이런 분위기를 누그러뜨리고 도민들을 결집시키는 가장 큰 힘은 행정에 있다"면서 진 부지사를 향해 "일선에서 그 책임을 맡고 있는 만큼 공직사회 기강을 확실하게 단도리(단속)해 달라"고 거듭 주문했다.
이에 이정엽 의원(국민의힘·서귀포시 대륜동)이 "너무 정치적인 견해를 행정부지사에게 얘기하면 어떻게 답변하느냐. (발언이) 너무 정치적으로 가는 것 같다. 민감하게"라고 말하며 제동을 걸기도 했지만, 현 위원장은 "도민사회의 통합을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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