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봉 제주도의장 "장동혁 '건국전쟁2' 관람에 깊은 유감·우려"
도의회 4·3특별위원장, 민주당 의원 27명도 잇따라 규탄
-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추석 연휴였던 지난 7일 4·3 왜곡 영화인 '건국전쟁2'를 관람한 데 대해 이상봉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이 "깊은 유감과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14일 오후 제443회 도의회 임시회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통해 "최근 제1야당 대표가 4·3 역사를 왜곡했다고 비판받는 영화인 '건국전쟁2'를 관람하고 '역사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은 존중돼야 한다'고 발언했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 의장은 "4·3은 국가권력에 의해 수많은 무고한 도민이 희생된 역사적 비극으로, 이를 정치적 목적이나 왜곡된 시각으로 해석하는 것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며 "잘못된 역사 인식과 혐오 표현으로 4·3 희생자와 유가족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 역시 엄중히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이 의장은 "도의회는 4·3의 역사를 올바르게 계승하고, 정의롭고 완전한 해결을 위해 도민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성용 도의회 4·3특별위원회 위원장도 개회식 직후 진행된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건국전쟁2'는 국가폭력이라는 본질을 지운 채 4·3을 '공산 폭동'으로 낙인 찍고, 강경 진압으로 수많은 도민을 죽음으로 내몬 박진경 대령을 영웅으로 미화했다"며 "'다양한 역사적 관점이라는 변명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 역사적 진실 앞에는 정의와 불의 만이 남을 뿐"이라고 거듭 장 대표를 규탄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도의회 의원 27명도 개회식 직전 도의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당의 대표가 역사적·국제적 합의를 부정하고 극우적 시각에 동조한 것은 도민과 국민 모두를 모욕한 행위"라며 장 대표를 향해 공개적인 사과를 촉구했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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