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찬 계획 있다"…아프리카인들이 이역만리 제주 찾은 이유
나미비아 국가기획위·과기대,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 참가
5GW 그린수소 생산 계획…"제주는 굉장히 중요한 파트너"
- 오미란 기자
(서귀포=뉴스1) 오미란 기자 = 아프리카 남서부에 있는 국가, 나미비아가 이역만리 제주섬에서 그린 수소로 여는 미래를 그리고 있다. 그린 수소는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로 물을 분해해 온실가스 배출 없이 생산되는 수소를 말한다.
26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요세프 호시크(Josef Hausiku) 나미비아 국가기획위원회 수석자문관과 사무엘 존(Samuel John) 나미비아 과학기술대학교 교수 등은 전날부터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2025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에 참가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그린수소 글로컬 선도연구센터가 공동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소연합, 한국수소환경협회, 현대자동차그룹이 후원한 이 포럼은 제주의 그린 수소와 분산 에너지 성공 모델을 공유하고 글로벌 탄소중립을 앞당길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다.
이들이 이 포럼을 찾은 건 도와 함께 그린 수소 생태계 조성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일찍이 도와 나미비아는 2023년 12월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협력의향서를 체결한 이후 신재생에너지 분야, 특히 그린 수소 분야의 협력을 강화해 왔다.
도는 2022년 9월 그린 수소 글로벌 허브 구상을 발표한 뒤 국내 최초 그린 수소(3.3㎿) 생산, V2G(Vehicle-to-Grid·전기차-전력망 연계) 기반 분산에너지 모델 구축 등으로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고 있고, 나미비아는 태양광·풍력 등 청정 에너지원이 풍부하고 토지 면적이 넓어 에너지 생산기지로서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상호간 협력 여지가 매우 크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요세프 호시크(Josef Hausiku) 나미비아 국가기획위원회 수석자문관은 전날 오후 열린 '글로벌 라운드 테이블' 세션에서 "나미비아는 5기가와트(GW) 정도의 그린수소 생산을 추진하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은 기술과 산업이 발전한 국가로 인프라와 금융 조달 능력이 뛰어나다"면서 "재생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나미비아와의 파트너십은 양국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 특히 제주는 나미비아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영훈 도지사는 이날 오전 나미비아 국가기획위원회와의 면담에서 "나미비아의 의지는 충분히 확인했다"며 "이젠 관련 논의를 한 단계 더 진전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한 때"라고 했다.
오 지사는 "우선 나미비아와 도 차원의 TF(Task Force)팀이 운영돼야 한다"며 "현재 나미비아에 파견된 제주연구원 실사단이 어떤 프로세스로 접근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데, 이 논의가 어느 정도 진전되면 양국 지방정부가 좀 더 구체적인 제안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나미비아 국가기획위는 이날 오후 도 농업기술원을 방문해 씨감자 재배 현장도 살핀다.
도 농업기술원은 지난해 봄철과 가을철 나미비아 현지에서 제주도 육성 신품종 감자 '탐나' 등 4개 품종을 시험 재배해 연 2회 재배가 가능하고 수량·품질이 우수함을 입증했었다.
요세프 호시크 수석자문관은 이날 오 지사와의 면담에서 "나미비아가 더이상 고립된 존재가 아닌 함께하는 파트너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이런 기회가 있어서 굉장히 좋다"며 "제주와의 다양한 협력에 관심이 있는 만큼 더더욱 앞으로의 협력을 기대하겠다"고 강조했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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