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수소 글로벌 포럼' 개막…제주, K-탄소중립 출발지 선언

세계 9개국 100여 기관·기업 참여…미래비전 선포식도

25일 오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 개막식에서 오영훈 제주지사를 비롯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2025.9.25/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서귀포=뉴스1) 오미란 기자 = '2025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이 25일 오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그린수소와 분산에너지로 여는 K-탄소중립 이니셔티브'라는 주제를 내걸고 공식 개막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그린수소 글로컬 선도연구센터가 공동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소연합, 한국수소환경협회, 현대자동차그룹이 후원한 이번 포럼은 제주의 그린수소와 분산에너지 성공 모델을 공유하고 글로벌 탄소중립을 앞당길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중국, 노르웨이, 독일, 덴마크, 오스트리아, 인도, 태국, 나미비아, 일본 등 9개국의 55개 기관·협회, 42개 기업, 9개 대학에 이어 국내외 에너지 분야 전문가 60여 명이 함께 참여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25일 오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 개막식에서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2025.9.25/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오영훈 도지사는 개회사에서 "탄소중립의 해법은 그린수소와 분산에너지에 있다"며 "제주는 국내 최초로 그린수소 상용화 생태계를 구축하며 가능성을 입증해 왔다. 앞으로 유연성 자원 확대와 혁신적 시장제도 도입 등을 통해 케이(K)-탄소중립 이니셔티브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해상풍력·태양광 확대를 통한 재생에너지 사회로의 전환 △에너지 저장장치(ESS)와 전기차 전력망 연계(V2G) 등을 활용한 유연성 자원 확충 및 분산에너지를 활성화 △저탄소 중앙계약시장과 실시간 전력거래시장 등 혁신적 제도 및 시장 기제 도입 △가파도 탄소중립 모델과 재생에너지 100%(RE100) 융복합 산업을 통힌 세계적 선도모델 구축 등을 주요 추진 방향으로 제시했다.

오 지사는 "제주의 에너지 생태계는 점점 다양하고 촘촘해지고 있다"며 "대통령이 제주를 탄소중립 케이(K)-이니셔티브의 출발지로 지목한 만큼 이번 포럼이 미래를 향한 담론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박덕열 산업통상자원부 수소경제정책관은 축사를 통해 "제주도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청정수소 생태계 구축을 통해 대한민국 탄소중립 선구자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제주에서 개최되는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을 통해 정부, 국제기구, 학계, 기업인들이 상호 협력을 강화해나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희원 현대자동차그룹 사장은 "수소는 제주말로 '바굼지(바구니)'처럼 재생에너지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는 에너지로, 그린수소가 이러한 한계를 해결할 열쇠"라며 "현대차그룹은 청정에너지의 보고 제주와 함께 수소 생태계 활성화와 V2G 기술 상용화를 추진하며 2035 카본 프리 아일랜드 달성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했다.

25일 오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 개막식에서 현대차·기아 R&D본부장 양희원 사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2025.9.25/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이어 노르웨이 오슬로에 본사를 둔 글로벌 수소 기술 선도기업 Nel의 마르쿠엔 스툽(Marcoen Stoop) 아시아태평양 사업개발 이사와 중국 난카이대학교 첸팡이(Cheng Fangyi) 화학대학 학장의 기조연설이 진행됐다.

두 연사는 각각 유럽과 아시아의 관점에서 수소기술의 최신 동향과 국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글로벌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제주도와 에너지 분야 13개 기관·기업이 함께하는 미래비전 선포식도 진행됐다. 참가 기관과 기업들은 이 자리에서 RE100 달성과 제주 탄소중립 모델의 세계화를 위한 협력을 다짐했다.

전날 오후부터 열리고 있는 이번 포럼은 26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세부 프로그램은 포럼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mro12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