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노리는 제주, 국제사회와 협력 논의

'2025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 글로벌 라운드 테이블 열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25일 오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오션뷰에서 열린 '2025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 글로벌 라운드 테이블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9.25/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서귀포=뉴스1) 오미란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가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을 위한 국제협력 네트워크 확장에 나섰다.

25일 오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오션뷰에서는 '2025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 글로벌 라운드 테이블이 진행됐다. 글로벌 수소 관련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그린수소 생태계 조성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국제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오영훈 도지사는 이 자리에서 제주의 그린수소 전략을 소개했다.

오 지사는 먼저 "2022년 9월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을 발표한 뒤 현재 3.3㎿ 규모의 시설에서 수소가 생산되고 있고 22대의 수소버스도 운행되고 있다"며 "단순 생산을 넘어 유연성 자원을 확보했다는 측면에서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올 연말 (제주가) 분산에너지 특구로 지정되면 P2X(Power-to-X·전력을 다른 에너지로 전환), P2H(Power-to-Heat·전력을 열로 전환)까지 유연성 자원이 그리드 내에 들어오는 시스템이 연말부터 시작될 수 있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오 지사는 "제주도가 그린수소 산업을 추진하는 이유는 제주가 먼저 실천하지 않으면 기후위기에서 먼저 쓰러질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 때문"이라며 "수소를 무결점 에너지원으로 보고 비용이 수반되더라도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오 지사는 "국가적 차원의 사업화가 진행된다면 전 세계와의 협력을 선도하는 새로운 도전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며 글로벌 협력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25일 오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오션뷰에서 '2025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 글로벌 라운드 테이블이 진행되고 있다. 2025.9.25/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요세프 호시크(Josef Hausiku) 나미비아 국가기획위원회 수석자문관은 "나미비아는 5GW 정도의 그린수소 생산을 추진하는 야심 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한국은 기술이 발전해 있고 전 세계적으로 산업이 발전한 국가로 인프라와 금융조달 능력이 뛰어나고, 나미비아는 재생에너지 자원이 풍부해 파트너십이 양국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고 했다.

타니 상랏(Tanee Sangrat) 주한 태국대사는 "태국은 2050년까지 넷제로, 2060년까지 탄소중립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2030년까지 수소 5% 혼소발전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제주가 샌드박스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태국은 자동차를 세계 10위 안에 들 정도로 많이 생산하는데, 재생에너지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자 한다"고 협력 의지를 표명했다.

정석진 한국수소연합 사무총장은 글로벌 표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새로 만들어지는 제품의 표준화가 굉장히 중요한데, 수소는 초기 단계 산업이고 아직 국제적으로 구체적인 표준이 확립되지 않았다"며 "앞선 경험과 기술을 가진 기업체, 국가와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표준화 작업에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했다.

마르쿠엔 스툽(Marcoen Stoop) Nel 아시아·태평양 비즈니스 개발 이사는 "100년간 전해조(전기로 물을 수소·산소로 분리하는 장치)를 만들어 온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노르웨이에 1GW 팩토리가 있다"며 "수소 가격을 낮추는 게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수소가 안정적이어야 하고 더 효율적으로 낮은 비용이 필요하며, 정부 정책이 명료하고 단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켄 라미네즈(Ken Raminez) 현대자동차 에너지&수소사업본부 부사장은 "제주도가 운용하고 활용하는 사례에서 수요와 생산이 매칭되고 있고 확장을 위한 스텝들을 한 단계씩 밟아가고 있다"며 "이러한 분야에서 제주와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고 싶다"고 협력 의사를 밝혔다.

mro12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