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고교학점제, 과목 수·이수 학점 줄이고 절대평가로 전환해야"
출입기자 차담회…"필요성엔 공감하지만 도입 취지 퇴색"
- 강승남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김광수 제주교육감이 22일 "고교학점제의 과목 수와 이수 학점을 대폭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현행 상대평가를 절대평가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육감은 이날 교육청 출입기자 차담회에서 "고교학점제가 처음에 절대평가였던 것에서 상대평가가 되는 등 시간이 흐르면서 처음 의도했던 것과 달라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고등학교 1학년부터 전면 시행 중인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고 이수 기준에 도달한 과목에서 학점을 취득해 졸업하는 제도다.
고교 3년간 총 192학점을 이수해야 졸업할 수 있고, 학생들이 학점을 따려면 '최소성취수준'을 충족해야 하는데 여기 미치지 못하면 교사가 보충지도를 해줘야 한다.
'최소성취수준 보장지도'는 과목별 출석률 3분의 2 이하, 학업성취율 40% 이하의 학생들도 보충 지도를 통해 학점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하지만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교원들까지 반발하고 있다.
제도 취지와 달리 학생들은 적성과 흥미가 아닌 입시에서 유리한 과목을 선택해야 하고, 학교마다 평가 기준(시험 문제)이 달라 공정성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교사단체에선 과도한 업무 부담과 중복 과목 지도에 따른 전문성 부족 등을 이유로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김 교육감은 "고교학점제는 힘들어도 가야 한다는 것에 전국 교육감들이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졸업 이수 학점 기준을 160~180점으로 과감하게 줄여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고교학점제의 궁극적인 목표는 학생들에게 과목 수와 단위 수를 줄여줘서 여유를 갖게 하고, 학생이 좋아하는 분야의 교과를 수강하게 하자는 것이었는데 이런 의도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결정이 됐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면서도 "그 이후부턴 서술형 평가를 포함해 절대평가로 전환, 과목 수를 줄여주면서 고교학점제 본연의 취지대로 가는 게 맞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ks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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