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엽 의원 공무원 성희롱 논란에 제주도의장 "성인지 교육 강화"
-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이상봉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더불어민주당·제주시 노형동 을)이 이정엽 의원(국민의힘·서귀포시 대륜동)의 공무원 성희롱 발언이 논란을 빚자 도의회 차원의 성인지 교육 강화를 약속했다.
이 의장은 16일 오후 제422회 도의회 임시회 폐회식에서 폐회사 직전 신상 발언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 의장은 "의회는 다양한 의견이 오가고 때로는 치열한 논쟁도 불가피한 민의의 전당"이라며 "그 과정에서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예의를 지킬 때 더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는 "도의회와 도정, 교육행정이 서로 존중하는 문화를 실천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도의회가 먼저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의장은 이어 "아울러 성인지 교육을 강화해 모든 구성원의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고 성평등한 의회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의 이번 신상 발언은 이 의원이 지난 10일 오전 제442회 도의회 임시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답변에 나선 공무원 A씨에게 한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당시 이 의원은 A씨에게 "여성스러운 가녀린 몸을 갖고 항상 고생을 많이 하신다"고 했다. 이에 A 씨가 "업무로 칭찬해 주시면 훨씬 더 좋을 것 같다"고 우회적으로 불쾌감을 표했지만 이 의원은 "웃으시면 더 좋을 텐데"라고도 했다.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업무 관련성이 있는 상황에서 피해자가 원하지 않는 외모 평가나 성적인 비유, 신체 부위를 언급하는 행위는 직장 내 성희롱에 해당한다.
질의응답 직후 문제 제기가 이뤄지자 이 의원은 "질의 과정에서 외모에 대한 발언을 한 부분에 대해 불쾌하셨다면 정중하게 사과드린다"며 "존경을 표하는 차원에서, 안타까운 마음에 말씀드렸는데 앞으로 그런 표현을 사용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민주당 제주도당과 진보당 제주도당, 제주여민회는 최근 잇따라 성명을 내고 도의회와 국민의힘 제주도당을 향해 이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 조속히 착수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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