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김만덕상 후보자 6명 검증 돌입…"범죄 전력 등 결격사유시 배제"

제주도, 19일까지 도민 의견 접수…10월18일 만덕제서 시상

제주 김만덕기념관 전경. 2022.8.18/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도가 조선시대 의인 김만덕을 기리기 위해 시상하는 '김만덕상' 후보자에 대한 공개검증을 진행한다. 이는 후보자의 범죄 이력 등 추후 발생할 수 있는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도는 제46회 김만덕상 후보자를 공개하고 오는 19일까지 이들에 대한 의견을 받는다고 6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의녀반수'(醫女班首) 김만덕은 조선시대 흉년으로 굶주린 이웃을 구제하며 나눔과 봉사를 실천한 제주 대표 의인 중 한 명이다. 도는 김만덕의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김만덕상 조례를 제정하고 국가와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한 여성을 발굴·시상하고 있다.

올해 46회 김만덕상 후보자는 강경림 전 경림산업 회장, 고남숙 굴다리 영어조합법인 대표이사, 송금순 전 대한적십자사 청솔봉사회장, 유복순 시크리티스 대표, 이경의 경해장학복지재단 이사장 등 6명이다.

도는 작년까진 미리 수상자를 확정해 발표했지만, 올해는 처음으로 후보자 명단 공개 후 이들에 대해 검증하기로 했다.

작년엔 김만덕상 경제 부문 수상자가 과거 형사 처벌 전력이 있는데도 그대로 상을 받아 논란이 일었다. 이 때문에 제주도는 조례를 개정해 후보자 선정 절차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형사 처분, 산업 안전과 공정 거래 위반, 임금 체불, 세금 체납, 사회적 물의, 성범죄와 음주 운전, 폭력 등으로 처벌을 받은 전력 등 결격사유가 확인되면 후보자에서 제외한다. 또 추천된 후보자 가운데 김만덕상 수상자로 적합한지에 대해 도민들의 의견을 받으며, 이번 공개검증이 이에 해당한다.

도는 공개검증 의견서와 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다음 달 초 수상자를 결정하고, 내달 18일 제주시 모충사에서 열리는 만덕제 행사에서 시상할 예정이다.

도는 그간 봉사 부문과 경제인 부문으로 나눠 시상하던 김만덕상을 올해부터 봉사 부문 1명만 시상하기로 했다. 대신 도는 '김만덕 국제상' 부문을 신설했지만 후보자 추천 기준 등이 미비하단 이유로 올해는 시상하지 않기로 했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