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도 식지 않은 제주 늦더위…9월에도 계속되나

8월 중 하루이틀 제외 열대야 계속

8월19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동화마을에 유럽수국과 함께 가을의 전령사 팜파스그라스가 활짝 펴 계절의 변화를 알리고 있다. 2025.8.19/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한여름 제주도의 무더운 밤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9월에도 더위는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간 제주도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 현상이 거의 매일 나타났다.

열대야는 밤(오후 6시)부터 이튿날 아침(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현상으로, 더위를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

특히 서귀포(남부)는 지난 7월 15일 밤부터 8월 30일까지 47일 중 하루(8월 10일 밤)를 제외하고는 매일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제주시(북부)의 경우 8월 중 열대야가 아닌 날은 단 이틀(8월 10일 밤, 11일 밤) 뿐이었다.

이처럼 낮 동안 체감온도 33~35도까지 오른 열기가 밤 중에도 식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제주 한라산국립공원 관음사 야영장에서 도민과 관광객들이 여유를 즐기고 있다. 2025.8.24/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9월에도 제주도는 당분간 무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산지를 제외한 도 전역에는 폭염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기상청은 오는 10일까지 제주도 낮 기온이 29~32도까지 올라 평년(27~29도)보다 2~3도 가량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의 1개월 전망에 따르면 9월 중순(15~21일)까지 제주도의 평균 기온은 평년(22.6~23.8도)보다 높을 확률이 60%다.

지난해의 경우 여름철 고온이 초가을까지 이어졌던 만큼 올해도 늦더위가 지속될 가능성도 나온다. 제주(북부)와 고산(서부)은 지난해 9월20일까지 열대야가 나타났다.

기상청은 "오는 10일까지 제주도는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안팎으로 올라 무더운 날이 있겠다"며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gw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