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망대해'서 동료 구한 제주 바다사나이들…IMO '바다의 의인상' 수상

올해 2월 어선 전복 당시 조업 멈추고 구조 참여…10명 극적 생환

올해 IMO 바다의 의인상을 받은 621영신호 선장 임형택 씨(오른쪽)/뉴스1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동료의 사고 소식을 듣자마자 조업을 멈추고 인명구조에 나선 제주 바다 사나이들이 '바다의 의인상'을 받았다.

26일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한림 선적 621영신호(연승) 선장 임형택 씨와 서귀포 선적 999범성호 선장 박병석 씨가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 선정 '바다의 의인상'(IMO Award for Exceptional Bravery at Sea) 수상자로 결정됐다.

이들과 함께 전남 가거도의 낚시어선 뉴엔젤호 선장 박현우 씨도 같은 상을 받았다.

임형택·박병석 씨는 지난 2월 3일 밤 오후 9시 45분쯤 제주 서귀포 남서쪽 약 830㎞ 떨어진 대만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136다누리호'(성산 선적) 전복 사고 당시 인명 구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당시 구조 당국은 사고를 인지한 직후 대만과 중각, 일본 해경에 공동 대응을 요청하고 5000톤·3000톤급 대형 경비함정에 출동 명령을 내렸지만 당장 대만까지 가기엔 시간이 오래 걸려 구조에 난항에 우려됐던 상황이었다.

이날 사고 선박 인근에서 조업하던 621영신호와 999범성호 등 제주 어선들은 조업을 중단하고 사고 현장으로 방향을 틀어 인명 구조에 나섰다.

이들의 도움으로 136다누리호 승선원 10명 전원은 극적으로 생환할 수 있었다. 621영신호는 4명을, 999범성호는 6명을 구조했다.

제주 서귀포 남서쪽 800㎞ 대만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제주 어선 전복 사고 승선원 10명 전원이 서귀포시 화순항으로 입항한 해경 함정에서 하선하는 장면.(제주해경청 제공) 2025.2.6/뉴스1 ⓒ News1 강승남 기자

뉴엔절호 선장 박현우 씨는 전남 신안군 가거도 앞 해상에서 좌초돼 침몰한 낚시어선 파이팅호의 승선원 중 11명을 구조했다.

한편 IMO는 2007년부터 해상에서 인명구조와 해양오염 방지를 위해 특별한 공로가 있는 개인과 단체 등 20여명을 회원국과 관련 국제단체의 추천을 받아 매년 바다의 의인상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IMO는 선박 안전 및 해양오염 방지에 관한 유엔 산하 전문기구로서, 60여 개의 국제협약을 통해 전 세계 조선·해운·해양환경 보호에 관한 규범을 관장하고 있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