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 몇 개가 적정할까요?"…제주도의회 여론조사 착수

21~26일 도민 15000명 대상…다음달 결과 공개

제주도의회 '제주특별자치도 행정체제 개편 관련 도민 인식 조사' 4개 문항.(제주도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주도의회는 21일부터 26일까지 6일간 '제주특별자치도 행정체제 개편 관련 도민 인식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제주도의회의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진행하는 이번 조사는 제주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제주도민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조사 방법은 모바일 웹조사(80%)와 유선 전화 무작위 걸기(20%) 혼합 방식이다.

응답자 통계를 위한 질문을 제외한 조사 문항은 △제주도 행정체제개편위원회 권고안(3개 설치안)에 대한 인지도 △기초자치단체 설치 관련 법률안 발의에 대한 인지도 △기초자치단체 적정 설치 개수 등에 대한 의견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한 의견 등 4개로 구성됐다.

오춘월 제주도의회 행정체제개편대응단장은 "조사 문항은 최대한 중립적이고 간결하게 작성했고, 응답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수적 정보는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는 다음 달 2일 결과보고서 형태로 제주도의회에 제출된 뒤 공개될 예정이다.

제주특별자치도의 제주 기초자치단체 설치안.(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제주도는 2006년 광역자치단체인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불거진 도지사 권한 집중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년 7월 민선 9기 도정 출범에 맞춰 기존 2개 행정시(제주시·서귀포시)를 3개 기초자치단체(동제주시·서제주시·서귀포시)로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늦어도 이번 달 안에 행정안전부의 주민투표 요구가 이뤄져야 실현 가능하다는 게 제주도의 관측이다.

그러나 김한규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 제주시 을)이 동·서제주시 간 갈등, 행정기관 신설비 부담, 제주시 경쟁력 약화 등을 우려하며 지난해 11월 이른바 '제주시 쪼개기 방지법'을 발의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자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민주·제주시 노형동 을)은 지난 5일 제주도의회 임시회 개회식에서 "2023년 1년간의 공론화 과정 이후 도민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담아내지 못한 데 대해 통렬히 반성한다"며 도의회 주관의 토론회와 여론조사를 예고했었다.

mro12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