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양식장 2곳서 광어 집단폐사…고수온 피해 의심
제주 연안 표층수온 28도 웃돌아…고수온 경보 발령
- 강승남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도내 양식장 2곳에서 최근 광어가 집단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제주도와 양식어가는 최근 폭염에 따른 고수온이 원인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30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양식장에서 넙치(광어) 2000여 마리가 집단 폐사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양식장 측은 고수온 때문에 광어가 폐사했다고 보고 있다. 양식장 측이 대량 폐사를 처음 발견할 당시 측정한 양식장 수온은 25도였다. 넙치 양식의 적정 수온이 20~25도이지만, 어린 물고기 등은 25도에서도 폐사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4일 이 양식장 인근 대정읍 앞바다의 일 최고 표층 수온은 29.1도로, 전년 같은 날에 비해 1.2도 높았다.
제주도해양수산연구원과 서귀포시는 29일 합동 피해조사반을 꾸려 상대로 현장 조사 벌였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양식장 내 산소포화도 등을 분석해 고수온으로 폐사한 것인지, 질병으로 죽은 것인지 정확한 폐사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3일엔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의 한 양식장에서도 넙치 1만~1만2000마리가 고수온으로 폐사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수산당국이 현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통상 수온이 올라가면 미생물의 유기물 분해 능력이 높아져 물속 산소가 더욱 빠르게 소모되기 때문에 양식 어류에 공급되는 산소는 그만큼 줄어든다. 또 여름철에는 수온 변화 폭이 커 면역력도 떨어져 집단 폐사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한편 지난해 제주에선 고수온 영향으로 양식장 77곳에서 넙치 221만 마리가 폐사해 역대 가장 많은 54억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정부는 제주지역 연안에 내려졌던 고수온주의보를 지난 29일 오전 10시를 기해 경보로 격상했다. 고수온주의보는 수온이 28도에 도달하거나 도달할 것으로 예측될 때, 경보는 28도 이상이 3일 이상 지속될 때 발령한다.
현재 제주도 연안의 표층수온은 25.6~28.9도를 보인다.
제주도 이 추세대로라면 다음 주쯤 도내 양식장에서 집단 폐사 신고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한다.
제주도 관계자는 "양식장 집단 폐사를 막기 위해 모든 양식장에 면역증강제를 공급하고 산소 농도를 높일 수 있는 액화산소를 보조사업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ks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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