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농촌에 장애인 일자리를"…제주에 '유니버설 농업' 도입될까
'제주형 유니버설 농업 도입을 위한 정책토론회' 열려
김경학 도의원 "유니버설 농업 자리 잡도록 적극 지원"
-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주 농촌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려면 '유니버설 농업'을 도입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제시됐다.
강동규 한국건강농업연구소 이사와 박진모 재단법인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팀장은 25일 오후 제주도의회 대회의실에서 김경학·강성의·현지홍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공동 주최로 열린 '제주형 유니버설 농업 장애인 일자리 도입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두 발표자가 언급한 '유니버설 농업'은 일본에서 사용되고 있는 개념으로, 장애인과 노인 등 사회적 취약계층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차별 없이 농업에 참여할 수 있는 보편적 농업을 말한다.
일본 시즈오카현 하마마쓰시에 있는 '교마루엔㈜'이 이 유니버설 농업의 성공 사례다. 1996년 설립된 이 기업은 현재 전체 직원의 25%를 장애인으로 고용하고, 장애인 직원들이 작업하기 쉬운 수경재배 방식으로 채소를 키워 일본 내 40여 개 시장에 연중 납품하고 있다.
강 이사는 교마루엔을 두고 "장애인에게 자긍심과 통합을 제공한 아시아의 우수 사례"라면서 "2019년 전국 최초로 '사회적농업 육성 및 지원 조례'를 제정한 제주가 특별자치도의 장점을 극대화해 유관기관의 협력을 끌어낸다면 충분히 유니버설 농업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박 팀장은 제주의 현실을 짚으며 유니버설 농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제주 농업인의 40% 이상이 65세 이상인 데다 최근에는 유휴 농지도 늘고 있다"며 "동시에 도내 장애인 경제활동 참여율은 전국 평균(39.4%)보다 낮은 30% 미만이고, 중증 장애인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박 팀장은 "교마루엔의 성공 사례는 유니버설 농업이 단순한 아이디어가 아니라 실제로 지역사회와 장애인의 삶을 바꿀 수 있음을 증명했다"며 "제주의 현실에 맞게 적용한다면 국내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명확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론에서는 구체적인 실현 방안도 제시됐다. 김희찬 제이디테크 대표는 "수직형 스마트팜은 실내 자동화 기반으로 중노동·야외작업 부담이 없고 장애인·고령자 작업에 적합하다"며 "정부가 전국에 확산 중인 복지형 농업 모델을 활용한다면 제주형 농복연계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개회사에서 "농촌인구 감소와 장애인 일자리 감소라는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 유니버설 농업"이라며 "유니버설 농업이 발달장애인을 위한 지속가능한 일자리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각 분야의 연계를 적극 지원하고 법과 제도를 마련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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