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평가 미흡' 뒤숭숭한 JDC…대자보 붙고 이사장은 사퇴 언급
-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정부의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사내엔 노조 대자보가 붙었고, 양영철 JDC 이사장은 자진 사퇴까지 언급했다.
24일 JDC 등에 따르면 JDC 노조는 지난 20일 발표된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2024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JDC가 '미흡'인 D등급, 양 이사장이 경고 조치를 받은 데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JDC 노조는 사내 게시판 성명과 사내 곳곳에 붙인 대자보에서 "2012년 이후 종합 D등급은 13년 만에 처음"이라며 "이번 평가 결과는 기관 신뢰도와 대외 경쟁력, 내부 구성원 사기를 심각하게 저해한 매우 중대한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특히 "이번 결과는 우연이 아닌 예견된 참사"라며 "지난 3년간 기관 운영 전반의 리더십 부재와 책임 회피 문화, 소통·협치 부족에서 비롯된 구조적인 문제가 있었고, 경영 전략 부재와 혁신 노력 실종은 내부 구성원의 헌신과 노력마저 무색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양 이사장을 향해 "최종 의사결정권자로서 거취에 대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앞으로 경영진 퇴진 운동을 포함해 총력 투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양 이사장은 전날 임원급 인사들에게 동반 사퇴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국토교통부엔 아직 사의 표명하지 않은 상태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22년 3월 취임한 양 이사장은 올 3월 초 임기가 만료됐으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조기 대선 등으로 후임이 정해지지 않아 직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JDC는 관련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기재부는 이번 경영평가 결과에 따라 JDC의 경상경비 삭감을 검토하는 동시에 JDC에 경영개선계획 제출을 요구하고 경영 개선 컨설팅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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