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다 위 양식장에 홀로 묶여 덩그러니…비쩍 마른 백구 '울컥'

스스로 탈출 못해…동물단체 "당장 구조"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앞바다 양식장에서 발견된 백구.(제주 유기동물 보호소 '행복이네' SNS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서귀포=뉴스1) 홍수영 기자 =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앞바다 양식장에서 묶여 있는 백구가 발견돼 동물단체가 구조에 나서기로 했다.

9일 동물보호단체 '케어'와 제주 유기 동물 보호소 '행복이네'에 따르면 서귀포시 안덕면 월라봉 앞바다에 설치된 한 가두리 양식장에서 개집과 함께 백구가 묶여있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 백구는 약 2개월간 이곳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행복이네' 소장은 "바닷길을 건너 직접 현장을 확인하고 돌아왔다. 가까이서 보니 백구가 너무 말라 있었다"며 "이대로 뒀다간 파도에 휩쓸려 당장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양식장은 배를 타고 가야 하는 곳으로서 뭍으론 이동할 길이 없어 태풍 같은 위험한 상황에선 백구가 스스로 탈출할 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케어' 측은 "단순한 관리 방식 문제가 아니라 심각한 동물 학대"라며 "행복이네 측의 협력 요청을 받아 이 백구를 구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gw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