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다 보호구역? 서류뿐…해양쓰레기·훼손 위험 그대로 노출"
'제주 해양보호구역 파란 탐사대' 탐사 결과 발표
"관리기본계획 수립 후 이행은 미미"
- 홍수영 기자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제주 앞바다에 도립공원, 보호구역 등이 지정되어 있지만 실효성 있는 관리가 부재해 해양쓰레기, 자연경관 훼손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양시민과학 프로젝트인 '제주 해양보호구역 파란 탐사대(이하 탐사대)'는 17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탐사 결과를 발표했다.
10명으로 구성된 탐사대는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해양도립공원(우도·추자·서귀포·마라·성산일출), 천연보호구역(성산일출봉·문섬·범섬·제주연안연산호군락·차귀도·마라도), 해양생태계보호구역(문섬·토끼섬·추자도 주변해역), 오조리습지보호지역 등 14곳(327㎢)을 살펴봤다.
탐사대에 따르면 탐사 구역 모두 넓은 의미의 해양보호구역이지만 대부분 관리기본계획만 수립한 채 지속적인 보전활동과 모니터링, 지역사회 참여 등은 실질적으로 이행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양도립공원의 경우 자연경관 및 문화자원들이 용도구역에서 빠져 있어 개발 및 훼손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우도는 오봉리 인근 해중 전망대 공사현장에 오탁방지막은 설치했지만 기름띠가 발견돼 오염물질 유출이 의심되고 있다.
해양생태계보호구역인 추자도에는 '탄소 저장고'로 불리는 잘피 서식지가 두 군데 있지만, 해양수산부의 국가해양생태계종합조사에서는 조사 구역이 잘못 지정돼 있어 실태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실제 일부 소실된 수거머리말 군락지에 대해서는 원인 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차귀도 천연보호구역에서는 다량의 해양쓰레기가 발견됐다. 낚시 쓰레기로 인한 오염이 심각하고 방문객에 의한 훼손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탐사대는 "탐사선을 타고 차귀도 섬을 한바퀴 돌면서 가장 먼저 보인 건 바다에서 떠밀려 온 해양쓰레기들이었다"며 "중국어가 쓰인 제품부터 출처가 불분명한 쓰레기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탐사대는 "현재 해양 관련 보호구역은 여러 개별법에 따라 여러 부처에서 지정·관리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중복 지정으로 관리 주체가 모호하고 효율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지역주민이나 이해관계자를 보호구역의 관리주체로 세우려는 노력이 없고, 해양보호구역 내 레저, 관광, 어업 등의 행위가 대부분 허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탐사대는 "지난 2022년 유엔 생물다양성협약이 채택한 2030년까지 보호구역 30% 확대 정책을 지지한다"며 "해양보호구역 지정 및 관리 과정에 지역사회의 참여를 적극 유도해 실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gw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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