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빈집을 '감성숙소'로…행안장관 "아주 우수한 모범사례"
중앙지방정책협의회, 제주 빈집 활용 숙소 현장 시찰
이상민 행안부 장관 "세제 해결하며 전국 적용할 것"
-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버려진 빈집을 감성 넘치는 숙소로 탈바꿈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일조하고 있는 민간의 노력이 큰 관심을 끌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전국 17개 시·도 부단체장들은 9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에 있는 농어촌 빈집 활용 숙박시설인 ㈜다자요의 북촌포구집을 방문했다.
전날 제주도청에서 열린 제10회 중앙지방정책협의회에서 농어촌의 골칫거리인 빈집 해결방안을 중점 논의한 뒤 현장 시찰에 나선 것이다.
빈집은 지자체가 상하수도 사용량과 에너지 정보를 통해 거주·사용 여부를 확인할 날부터 1년 이상 아무도 거주하지 않거나 사용하지 않는 주택(미분양·별장 등 제외)을 말한다. 지방 소멸 위기 속에서 하루가 다르게 늘어난 빈집 수는 지난해 기준 13만2000호를 넘겼다.
다자요는 이 같은 상황 속 골목·지역상권의 성장, 취향에 맞는 분야만 소비하는 디깅(Digging) 소비 등의 트렌드 변화와 코리빙(Co-living), 코워킹(Co-working), 워케이션(Workation·일과 휴가의 합성어) 등 새롭게 등장한 공간시장에 주목해 2015년 숙박 중개 플랫폼을 만들었다.
제주에 방치된 빈집을 소유자로부터 무상 임대받아 리모델링한 뒤 10년 이상 숙박업소나 워케이션 공간으로 운영하고 계약기간이 끝나면 소유자에게 그대로 되돌려주는 모델이다.
다자요는 잇단 투자 유치와 빈집 활용 시 실거주자가 없어도 농어촌민박업을 할 수 있도록 한 규제특례 지정 등을 토대로 현재 제주 농어촌에서 총 10채의 빈집 활용 숙박업소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LG전자와 RE100(재생에너지 100%) 하우스, 제주경찰청과 해안 초소 워케이션, 경상남도와 경남 별장사업 등을 논의하며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 장관은 가장 최근 리모델링된 북촌포구집을 둘러본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빈집은 경관에도 방해되지만 우범지역으로 활용되는 등 그 부작용이 심각하다"며 "그런데 이렇게 잘 활용한다면 경관에도 도움이 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아주 우수한 모범사례"라고 했다.
이 장관은 "전국에 빈집이 방치되고 있는 데에는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세제 문제"라며 "세제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 나가면서 북촌포구집처럼 빈집을 재활용하는 방안도 전국에 적용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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