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빈집을 '감성숙소'로…행안장관 "아주 우수한 모범사례"

중앙지방정책협의회, 제주 빈집 활용 숙소 현장 시찰
이상민 행안부 장관 "세제 해결하며 전국 적용할 것"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9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에 있는 농어촌 빈집 활용 숙박시설인 ㈜다자요의 북촌포구집을 살펴보고 있다.2023.12.9./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버려진 빈집을 감성 넘치는 숙소로 탈바꿈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일조하고 있는 민간의 노력이 큰 관심을 끌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전국 17개 시·도 부단체장들은 9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에 있는 농어촌 빈집 활용 숙박시설인 ㈜다자요의 북촌포구집을 방문했다.

전날 제주도청에서 열린 제10회 중앙지방정책협의회에서 농어촌의 골칫거리인 빈집 해결방안을 중점 논의한 뒤 현장 시찰에 나선 것이다.

빈집은 지자체가 상하수도 사용량과 에너지 정보를 통해 거주·사용 여부를 확인할 날부터 1년 이상 아무도 거주하지 않거나 사용하지 않는 주택(미분양·별장 등 제외)을 말한다. 지방 소멸 위기 속에서 하루가 다르게 늘어난 빈집 수는 지난해 기준 13만2000호를 넘겼다.

다자요는 이 같은 상황 속 골목·지역상권의 성장, 취향에 맞는 분야만 소비하는 디깅(Digging) 소비 등의 트렌드 변화와 코리빙(Co-living), 코워킹(Co-working), 워케이션(Workation·일과 휴가의 합성어) 등 새롭게 등장한 공간시장에 주목해 2015년 숙박 중개 플랫폼을 만들었다.

제주에 방치된 빈집을 소유자로부터 무상 임대받아 리모델링한 뒤 10년 이상 숙박업소나 워케이션 공간으로 운영하고 계약기간이 끝나면 소유자에게 그대로 되돌려주는 모델이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9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에 있는 농어촌 빈집 활용 숙박시설인 ㈜다자요의 북촌포구집을 살펴보고 있다.2023.12.9./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다자요는 잇단 투자 유치와 빈집 활용 시 실거주자가 없어도 농어촌민박업을 할 수 있도록 한 규제특례 지정 등을 토대로 현재 제주 농어촌에서 총 10채의 빈집 활용 숙박업소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LG전자와 RE100(재생에너지 100%) 하우스, 제주경찰청과 해안 초소 워케이션, 경상남도와 경남 별장사업 등을 논의하며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 장관은 가장 최근 리모델링된 북촌포구집을 둘러본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빈집은 경관에도 방해되지만 우범지역으로 활용되는 등 그 부작용이 심각하다"며 "그런데 이렇게 잘 활용한다면 경관에도 도움이 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아주 우수한 모범사례"라고 했다.

이 장관은 "전국에 빈집이 방치되고 있는 데에는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세제 문제"라며 "세제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 나가면서 북촌포구집처럼 빈집을 재활용하는 방안도 전국에 적용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mro12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