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객실 4천개 ‘급증’…제주 숙박업소 과당경쟁 폐업 악순환
양영식 도의원, 관광교류국 행정사무감사에서 문제제기
- 고동명 기자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코로나19 시기 해외여행이 막혀 제주관광이 때아닌 호황을 누렸으나 과당경쟁으로 빈익빈부익부만 커졌다는 지적이 도의회에서 나왔다.
양영식(더불어민주당, 연동갑)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의원은 11일 도 관광교류국을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영세업체를 중심으로 신규업체가 우후죽순 증가해 폐업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인 2019년 8월말 기준 도내 숙박업소는 5569곳(객실수 7만4733실)에서 올해 같은 기간 7129곳(객실 수 7만8818실)으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게스트하우스(농어촌민박)는 2019년 8월말 기준 4210곳에서 올해 8월말 기준 5668곳으로 급증했다. 게스트하우스는 신고제여서 진입장벽이 낮은데다 개별관광객 위주의 국내 여행 수요가 많아지면서 '독채 펜션' 등 의 고급화된 농어촌민박이 늘어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게스트하우스는 폐업도 잦은 편이다. 게스트하우스 지난해 폐업건수는 357곳, 8월말 기준 올해는 190곳이 문을 닫았다.
양 의원은 "지난해 제주관광 조수입이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지만 이 돈이 도민들의 주머니 속에 들어가야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양 의원은 "제주 관광업체의 90% 이상이 5인 이하의 영세 업체들"이라며 "낮은 진입장벽으로 신규 업체가 증가하고 폐업률도 아주 높은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데 행정 개입에 제한도 있겠지만 최소한의 진입장벽을 높일 필요는 있겠다"고 했다.
변덕승 도 관광교류국장은 "관광업계의 수익을 종사자들이 나눠야하는데 그 수가 너무 많다"며 "종사자를 포함해서 숙박업소나 음식점이 너무 많은 것이(수요에 비해 수익이 적은)원인으로 본다"고 답했다.
k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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