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한달 전 채용한 할머니 국숫집의 신입사원은 로봇
식당 AI 서빙로봇…"인건비 줄고 손님들도 좋아해"
- 고동명 기자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1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한 국숫집.
직원이 주문받은 국수를 쟁반을 머리에 씌운 것 같은 요상하게 생긴 물체 위에 올려놓았다.
이 물체는 국수를 머리에 지고 마치 중력이 끌어당기듯 손님이 있는 테이블로 향했다.
이 물체의 정체는 바로 AI 서빙로봇이다.
임순애(68) 할머니가 AI 서빙로봇을 식당 직원으로 채용한 것은 3월초라고 한다.
처음에는 난생처음보는 기이한 신입사원(?)에게 기대보다는 걱정이 컸다.
다행히 손님들의 반응이 좋았고 무엇보다 인건비가 3분의 1정도 줄었다.
임 할머니는 "처음에는 이 로봇이 실효성이 있을지 반신반의했지만, 막상 쓰고 보니 고객들에게도 호응이 좋아 꾸준히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할머니의 아들인 한정오씨(40)도 "서빙 직원을 1명만 두기엔 일이 버겁고 2명을 쓰기엔 인건비 부담이 큰데 로봇이 도움이 됐다"며 "줄어든 인건비만큼 고강도 노동을 하는 다른 직원의 시급을 더 올려줄 수 있어 모두가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
임 할머니의 서빙로봇은 KT가 지난해 7월 출시한 모델로 현재 제주에는 26대가 운영되고 있다.
이 로봇은 3D공간맵핑, 자율주행 기술 등 최첨단 소프트웨어가 탑재돼 좁은 통로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고 장애물을 발견하면 유연하게 피해 목적지까지 이동한다.
실제 이날 로봇이 음식을 나르다 앞에 사람이나 가방 등의 작은 물건만 있어도 멈춰서 옆으로 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 무게센서 감지 기술이 적용돼 손님 테이블에서 음식이 내려지면 자동으로 대기 장소로 돌아간다.
◇서빙로봇이어 방역로봇에 AI비서까지
KT제주단은 이날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식품 박람회 '제주 잇(eat) 수다'에서 소상공인을 위한 AI 솔루션을 선보였다.
우선 서빙로봇에 이어 지난달 30일 출시한 방역로봇을 공개했다.
방역로봇은 AI 기반으로 자율주행 및 살균작업을 하는 로봇이다.
인체에 무해한 플라즈마 방식과 자율주행 등의 기술이 적용돼 사람이 있는 공간에서도 로봇 스스로 안전하게 상시 방역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AI 통화비서'는 부재 중 걸려온 고객의 전화를 AI가 대신 응대하는 서비스다.
복잡한 문의는 물론 예약, 주문 등을 처리할 수 있어 1인 점포나 손님이 몰리는 매장에서 활용도가 크다고 KT는 설명했다.
KT 제주단 김성호 팀장은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모한 KT의 AI 솔루션을 통해 소상공인의 성공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k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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