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돼지 두배 크기 '공포의 슈퍼멧돼지' 잡았다…무게 230kg

포획단 구성 보름만에…일반 돼지의 2배 크기
제주시, 10월까지 멧돼지 출몰지서 집중 포획

제주시 아라동에서 포획된 무게 230kg인 야생 멧돼지ⓒ 뉴스1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제주에서 농가에 피해를 주고 사람까지 위협하던 멧돼지들이 잇따라 포획됐다.

제주시는 아라동 수박밭을 파헤치는 등 농가에 피해를 준 멧돼지를 최근 포획했다고 13일 밝혔다(본보 7월15일 보도 참조)

이 멧돼지 무게는 230㎏으로 야생멧돼지 중 대형급에 속한다.

제주시 관계자는 "230㎏이면 일반돼지의 두배 정도 크기로 야생에서 포획한 멧돼지 중에서 매우 큰 편"이라고 말했다.

이 멧돼지는 지난달초부터 아라동에 있는 한 수박밭에 출몰해 며칠동안 수박을 갉아먹는 등 피해를 입혔다.

시는 7월 중순부터 이 멧돼지를 잡으려고 엽사들로 포획단을 구성해 수박밭에 잠복했지만 낌새를 챘는지 나타나지 않아 애를 먹었다.

결국 약 보름만에 수박밭에 나타난 멧돼지를 총으로 쏴 붙잡았다. 멧돼지 사체는 랜더링(열처리)후 퇴비로 이용한다.

이외에도 지난 9일에는 바리메 오름에 간간이 출몰해 방문객을 위협한 80kg 상당의 멧돼지 3마리도 포획했다.

시는 오는 10월까지 멧돼지 출몰이 잦은 바리메 오름, 골프장 3곳(타미우스, 엘리시안, 골프존 카운티 오라)에서 집중적으로 야간포획을 할 계획이다.

제주시는 오는 10월까지 멧돼지 출몰이 잡은 바리메 오름, 골프장 3곳(타미우스, 엘리시안, 골프존 카운티 오라)에서 집중적으로 야간포획을 할 계획이다.사진은 제주시가 멧돼지 출몰 지역에 걸어놓은 현수막(제주시 제공)ⓒ 뉴스1

시는 올해들어 포획단을 통해 현재까지 총 43마리의 멧돼지를 잡았다.

한편 제주에 서식하는 멧돼지는 2017년 기준 170마리 수준이었으나 번식 속도가 빠르고 포획수를 고려하면 현재는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토종 제주 멧돼지는 1900년대에 멸종됐고 지금 출몰하는 멧돼지들은 2000년대 농가에서 가축용으로 사육되다 탈출하거나 방사된 개체들로 추정된다.

2012년에는 포획된 멧돼지의 DNA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야생멧돼지와는 다른 중국에서 들어온 가축용 멧돼지로 밝혀지기도 했다.

농작물을 중심으로 멧돼지 피해 신고도 매해 꾸준히 발생해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됐고 2016년 10월에는 서귀포시 도로에서 산책하던 50대 남성이 멧돼지 습격을 받아 다리를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kd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