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Q&A] 포토존 ‘테시폰’, 가난의 아픔과 시작된 60년 역사

편집자주 ...'세계의 보물섬, 국제자유도시, 세계자연유산…. 당신은 제주를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제주는 전국민의 이상향이지만 때로는 낯설게 다가온다. 제주는 지리적 특성상 타지역과는 다른 독특한 풍습과 문화, 제도, 자연환경 등을 지녔다. 뉴스1제주본부는 제주와 관련한 다양한 궁금증을 풀어보고 소개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제주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는 독자라면 제보도 받는다.

제주도내 테시폰 건축물 중 가장 오래된 성 이시돌 목장 내 주택 2곳은 지난 6일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됐다. 30일간의 예고기간을 통해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제주도청 제공)2021.5.22/뉴스1ⓒ News1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제주 성 이시돌 목장의 이색 건축물 ‘테시폰(테쉬폰)’은 관광객들 사이에 사진 찍기 좋은 명소로 꼽힌다.

아치형의 독특한 건물구조와 파란 하늘 아래 탁 트인 초원은 제주의 매력을 느끼기에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제주에 테시폰은 성 이시돌 목장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1960년대 초 보급된 건축물인 테시폰은 현재 단 23개만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마저도 대부분은 50~60년 이상 지난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노후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국내 최초로 제주에 테시폰을 도입한 인물은 고(故) 패트릭 제임슨 맥그린치(한국명 임피제) 신부다.

1960년대 제주 테시폰식 건축물 시공 모습.(제주도청 제공)2021.5.22/뉴스1ⓒ News1

맥그린치 신부는 아일랜드 출신의 선교사로 1954년 제주시 한림 본당에 부임했다.

그가 제주4·3사건을 거치며 경제적으로 황폐했던 제주도민의 경제적 자립을 돕고자 시작한 일이 목축 산업이었다. 목축에는 주거시설과 창고시설 등이 필요했고 단시간 내 건축물을 짓기 위해 도입한 것은 테시폰 구법이었다.

테시폰은 아치 형틀의 비계 위에 섬유 거푸집을 펼친 뒤 기둥과 철근 없이 시멘트 몰탈을 덧발라 만든 건축물이다. 비교적 싸게 비숙련자도 쉽게 지을 수 있는 동시에 견고한 특징을 갖는다.

처음으로 지은 테시폰 구조물은 성 이시돌 목장 직원의 숙소였다. 맥그린치 신부가 고향 아일랜드에서 배워온 테시폰 구법을 1961~1962년 전문 업체의 도움 없이 지었다고 한다.

그 후 성 이시돌 목장 내 추가 숙소 및 돈사 등이 건설됐으며 금악과 선흘, 월평 등 중산간지역 개척농가에 필요한 숙소와 창고 등도 지어졌다. 이렇게 건설된 테시폰은 200채가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1960년대 제주 테시폰식 건축물 시공 모습.(제주도청 제공)2021.5.22/뉴스1ⓒ News1

제주 목장 개척사와 역사를 함께 한 테시폰은 소중한 근대 건축유산으로 꼽히지만 아직까지 관련 연구나 보전 방안은 미흡한 실정이다.

2018년에는 사실상 불법건축물이란 이유로 국가등록문화재 등록이 가로막히는 수모도 겪었다.

다행히 최근에는 제주학연구센터에서 ‘성 이시돌 목장 테쉬폰 주택 생활문화 조사’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등 가치를 보전하려는 움직임이 생기고 있다.

난항을 겪었던 국가등록문화재 등록의 길도 열렸다.

제주도내 테시폰 건축물 중 가장 오래된 성 이시돌 목장 내 주택 2곳은 지난 6일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됐다. 30일간의 예고기간을 통해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제주도내 테시폰 건축물 중 가장 오래된 성 이시돌 목장 내 주택 2곳은 지난 6일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됐다. 30일간의 예고기간을 통해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제주도청 제공)2021.5.22/뉴스1ⓒ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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