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수형인 '무죄' 박수세례…변호사에 공 돌린 재판장
훈훈한 분위기 속 오전 10시부터 20분씩 릴레이 선고
-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주4·3 당시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수형인 335명에 대한 재심 선고 공판에서 20분 마다 박수세례가 터져 나오는 등 훈훈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16일 오전 10시부터 제주지방법원 201호 법정에서는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재판장 장찬수 부장판사) 심리로 20분 마다 제주4·3 수형인 군사재판 재심 청구사건에 대한 결심·선고 공판이 열리고 있다.
공판은 검찰이 무죄를 구형하면 법원이 무죄를 선고하고 끝으로 유족 대표의 발언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공판 말미 마이크를 잡은 유족 대표들은 내란 실행·국방경비법 위반 등의 혐의를 뒤집어쓰고 징역형을 받아 결국 행방불명된 자신의 가족에게 끝내 무죄를 선고해 준 재판부를 향해 연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제주4·3 행방불명 수형인 유족인 장정언 전 국회의원도 이 자리에서 "제주도민들이 서로 상생하며 잘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을 주셨다"며 재판부에 감사함을 표하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재판장인 장찬수 부장판사는 지난해 12월7일 제주4·3 수형인들에게 사상 처음으로 무죄를 선고한 판사다. 이날 무죄 선고도 이의 연장선상이다. 앞서 제주지법 제2형사부는 이와 관련해 무죄가 아닌 공소 기각 판결을 내렸었다.
유족들의 잇단 감사인사에 장 부장판사는 매 공판 마다 "다들 재판부에 감사인사를 하시는데 오늘 무죄 선고가 있기까지 많은 노력을 해 주신 분이 있다"며 유족 측 변호사인 법무법인 원의 문성윤 변호사에게 그 공을 돌렸다.
제주 출신으로 제주4·3 희생자 유족이자 제주4·3희생자유족회 고문이기도 한 문 변호사는 1990년대 제주4·3진상규명운동 때부터 약 30년간 제주4·3 재판에 대해서는 무료 변호를 자처해 온 인물이다.
장 부장판사가 "박수는 문 변호사를 향해 쳐 달라"고 말해 유족들의 박수세례가 이어지면 문 변호사는 그 때 마다 허리를 90도로 숙이며 인사하는 것으로 화답했다.
오임종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은 "문 변호사의 경우 제주4·3이라는 말만 해도 자다가 일어나는 분"이라고 웃으며 "이런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이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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