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 드림타워 건축 승인…제주사회 '요동' (종합)
1조 투입 2017년 완공…카지노 허가 남은 쟁점
여야 정치권·시민단체 반발 "도민합의 정신 무시"
- 이상민 기자
(제주=뉴스1) 이상민 기자 = 임기 만료를 한달 앞두고 우근민 도정이 제주사회 최대 논란거리였던 드림타워사업의 건축허가를 29일 최종 승인하자 여야 정치권을 비롯해 도내 시민단체가 일제히 반발하는 등 후폭풍이 일고 있다. 급기야 우근민 제주지사의 사퇴를 촉구하는 결의안이 본회의에 상정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제주도가 외국자본에게 처음으로 제주 카지노 시장을 열어줄지도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동화투자개발과 함께 사업을 추진중인 중국녹지그룹은 드림타워에 카지노 시설을 갖춘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 드림타워 건축 허가…2017년 완공
방기성 제주도행정부지사는 29일 제주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제주시가 지난 노형동 드림타워 건축설계변경허가를 처리했다”고 발표했다.
드림타워는 제주시 노형동 925번지에 2만3300여㎡ 부지에 들어선다. 초고층 빌딩 2개가 나란히 건설되기 때문에 드는 쌍둥이 빌딩이라고도 불린다
이날 허가된 건축설계변경안을 살펴보면 당초 지하 4층, 지상 63층으로 계획된 일반호텔·공동주택은 휴양콘도로 바뀌고 건물 층수도 지하 5층, 지상 56층으로 조정됐다. 건물 높이는 218m, 그대로 유지했다.
나머지 다른 빌딩인 지하 4층, 지상 61층으로 계획된 일반호텔·공동주택은 관광호텔로 용도가 바뀌고 층수도 지하5층, 지상 46층으로 변경됐다. 건물 높이는 211m에서 202m로 다소 낮아졌다.
드림타워에 들어설 위락시설의 규모는 연면적 5255㎡에서 9179㎡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드림타워 사업자인 중국 녹지개발과 동화투자개발은 앞으로 1조원을 투자해 2017년까지 드림타워를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 남은 쟁점은 카지노 사업
드림타워가 카지노 업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중국 녹지그룹과 동화투자개발은 위락시설로 지상 1층에 연면적 9179㎡ 규모의 외국인 전용카지노를 갖춘다는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드림타워 사업은 중국 녹지그룹이 1조원을 투자해 건물을 완공 한 후 그 일부 시설을 동화투자개발에 환매하는 것으로 돼 있다.
위락시설로 계획된 외국인 전용카지노는 동화투자개발에서 사기로 했다. 구체적인 환매 시기, 방법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중국 녹지그룹 관계자는 "녹지그룹에서 카지노를 운영하다 운영권만 동화투자개발에게 팔지, 아니면 카지노 전체 시설을 팔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카지노 사업 계획만 있을 뿐 아직 카지노 사업 신청주체도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건축허가와 카지노 허가는 별개이기 때문에 드림타워에 외국인 전용카지노가 들어서려면 사업자측이 제주도를 상대로 별도의 허가 절차를 밟아야 한다.
카지노 허가권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갖고 있는 다른 시도와 달리 제주지역은 제주특별자치도 특별법에 따라 제주도지사에게 허가권이 있다.
만약 제주도가 카지노 사업을 허가할 경우 ‘리포시저스’에 이어 외국자본에게 카지노 시장을 개방하는 국내 2번째 사례가 된다.
또 제주 카지노 시장에도 지각 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제주도 카지노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외국계 자본은 중국녹지그룹 외에도, 말레이사 버자야그룹, 중국 분마그룹 등 모두 3곳이다.
버쟈야그룹은 공기업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와 합작회사를 만들어서 서귀포시에 예래 휴양형 주거단지 건설하면서 단지 내에 가칭 카지노 타운을 갖출 예정이다.
분마그룹도 제주시 이호유원지 27만여㎡여 부지에 해양수족관, 호텔 등 대규모 위락단지를 조성하면서 버자야그룹과 마찬가지로 단지 안에 카지노 시설을 만들 계획이다.
따라서 드림타워 내 카지노 사업계획이 성사되면 나머지 2곳 외국기업의 제주 카지노 시장 진출도 탄력을 받게된다.
◇ 여야 정치권 시민단체 반발 후폭풍
중국 녹지그룹과 동화투자개발이 건축허가를 받아내며 1차 관문을 통과했지만 카지노 시장까지 진출하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제주지역 여야 정치권은 물론 시민사회단체들도 일제히 제주도의 건축허가 결정을 비판하며 드림타워 사업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드림타워 건축설계 변경 허가가 이뤄진 이날, 새누리당 원희룡 제주지사 후보 캠프는 논평을 내고 "우리는 제주도의 성급한 건축허가 결정에 강력한 유감의 뜻을 표명한다"며 "만일 원 후보가 제주도지사에 당선될 경우 드림타워 건축허가 관련한 행정절차를 일일이 되짚어보고 절차적 하자 유무를 따져보겠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도 성명을 내고 "의회가 드림타워 사업에 대한 주민투표 청구의 건을 의안으로 의회 소집공고를 낸 상황에서 서둘러 처리한 것은 도지사가 의회를 정면으로 무시한 행위"라며 "주민투표법의 취지를 부정하고 도민합의 정신을 철저히 짓밟았다"고 비판했다.
또 박희수 제주도의회 의장은 건축허가 승인에 대해 "지난 4년 그 어떤 공적을 쌓았다고 해도 이번 건축허가 하나로서 우근민 도정은 철저히 실패한 도정이 됐으며, 제주사에 치욕의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성토했다.
급기야 주민투표 청구 직전 드림타워 건설을 허가한 제주도의 책임을 물어 우근민 제주지사의 사퇴를 촉구하는 결의안이 본회의에 상정되기도 했지만 의원 표결 끝에 부결됐다.
lees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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