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학교급식 먹고 1864명 배앓이

9월 식중독 대란 7개 학교 1642명 탈나…2006년 급식대란 초례한 CJ푸드 사태 넘어서

2006년 급식대란을 초례했던 CJ푸드 식중독 사태 당시 발생한 총 1569명보다 무려 73명이 많은 1642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4~5월 식중독이 발생해 222명이 감염된 신현중·고교, 서인천고, 부광여고 등 4개교를 포함하면 올해 동안 1864명의 인천 학생들이 식중독 때문에 고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인천시보건환경연구원이 작성한 ‘인천 7개 학교 역학조사결과보고서’에 따르면 9월 인천지역 7개 학교에서 발생한 식중독 감염자수가 1642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9월 식중독 대란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부광고(550명), 장도초(135명), 가림초(39명), 박문초(17명), 성리초(128명), 산곡여중(755명), 과학고(18)명 등이다.

가장 많은 발병률을 보인 산곡여중의 경우 조사대상자 1213명 중 755명이 감염돼 62.24%의 발병률을 모였으며, 부광고도 1150명 중 550명으로 47.83%가 식중독에 걸렸다.

추정 감염원은 당초 동일회사의 배추겉절이로 알려졌지만 검사결과 장도초(배추겉절이)와 성리초(김치류)를 제외한 5개 학교 모두 동일회사에서 납품한 ‘총각김치’로 나타났다.

문제는 대규모 식중독 사태로 시교육청은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정작 경인식약청, 인천시보건환경연구원은 ‘자기일 아니라는 식’으로 방관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시교육청은 9월 초 7개 학교 식중독이 발생한 이후 ▲학교급식 식중독 예방관리 철저(9월6일) ▲학교급식 식중독 예방관리 강화(9월7일) ▲식중독 예방을 위한 식자재 취급관리 철저(9월13일) ▲식중독 재발방지에 따른 식중독 관리반 회의 개최(9월19일) ▲교육지원청 학교급식담당자 식중독 관련 대책 협의회 실시(9월21일) ▲식중독 예방관리위한 학교급식담당자 직무연수 실시(9월21일) ▲식중독 발생교 식자재 납품업체 현장점검 완료(9월10, 11일) ▲학교급식 식중독 예방 대책 협의회(10월4일) ▲식중독재발방지를 위한 유관기관 합동 협의회(10월8일) ▲식중독 예장관리를 위한 학교급식 식재료 납품업체 위생교육 실시(10월26일) 등을 진행했다.

특히 8일 시교육청의 요청으로 경인식약청, 인천시보건환경연구원 등 유관기관 합동 간담회가 진행됐지만 학교급식 식자재 관련 사전 검수 등에 대해 보건당국 관계자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시교육청은 당시 총 4번에 걸쳐 유관기관 간담회를 정례화 하자고 요구했지만 식약청 관계자는 “기존에 식약청이 열고 있는 교육이 있기 때문에 두 번이면 족하다”며 난색을 표했다.

또한 김치류가 이번 대규모 식중독 발생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김치류 제조업체가 제품 출하전 간이검사를 할 수 있게 식약청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인원 부족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는 등 형식적인 자세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시교육청은 ‘효과적인 식중독 제어를 위한 김치 발효 조건’이라는 한국식품연구원의 자료를 일선학교에 배포하고, 영양사가 김치류에 대한 산도 검사를 실시하게 하는 등 차선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중이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대규모 식중독이 발생한 이후 이에 대한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며 “보건당국이 시가 대책으로 제시한 식자재에 대한 사전 간이검사를 실시하길 바랐지만 현재로서는 어렵다는 답변을 얻었다”고 말했다.

인천시의회 교육위원회 노현경 의원은 “인천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식중독이 발생한 원인에 보건당국의 안일한 대처도 한 몫 했다”며 “지난 4월 4개 학교에서 발생한 식중독에 대한 보건당국의 최종 결과 통보가 9월 대규모 식중독이 발생한 이후에 나오는 등 각종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9월 발생한 대규모 식중독은 결국 4월 보건당국의 허술한 대처에 의해 발생했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10월에 열린 유관기관합동 협의회에서도 식약청,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들의 성의 없는 답변들만 일관하는 등 전체적으로 학교 식중독과 관련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고 비난했다.

jjujul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