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캐리어는 왜 안 왔지"…인천공항, 열흘 간 수하물 26개 안 실었다

4·10일 제2터미널 진에어편서 잇따라 발생
보안검색 지연 추정…1터미널 인력 지원도 중단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은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해외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6.8.2 ⓒ 뉴스1 임세영 기자

(인천=뉴스1) 이시명 기자 = 인천국제공항에서 최근 승객이 맡긴 위탁수하물이 항공기에 실리지 않는 일이 잇따라 발생했다. 평소 수하물 미탑재가 극히 드문 인천공항에서 열흘 사이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면서 잇단 연휴를 앞두고 재발 우려가 나온다.

20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한 진에어 항공기 4대에 위탁수하물 16개가 실리지 않았다.

엿새 뒤인 10일에도 진에어 항공기 5대에서 위탁수하물 10개가 미탑재됐다. 두 차례에 걸쳐 항공기 9대에서 수하물 26개가 승객과 함께 목적지로 가지 못한 것이다.

문제가 발생한 항공편은 오전 시간대 도쿄와 후쿠오카 등 일본으로 향하는 노선이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공항은 수하물처리시스템(BHS)을 통해 승객이 맡긴 짐을 항공편별로 자동 운송·분류하고 있다. 하지만 당시 보안검색 과정이 지연되면서 체크인 카운터 벨트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일부 수하물이 제때 항공기까지 전달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사는 해당 승객들에게 수하물 미탑재 사실을 안내한 뒤 후속 항공편을 이용해 짐을 전달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도 보안검색 지연 등에 따른 미탑재 문제의 개선과 피해 구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지난해 인천공항에서 발생한 수하물 미탑재는 100만개당 2개 수준에 불과했다. 제2터미널에서 하루 평균 10만개가량의 수하물을 처리하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잇따른 사례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공사는 환승편과 출발편이 맞물려 위탁수하물이 한꺼번에 늘어나는 시간대에 보안검색이 지연되면서 미탑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안검색 인력 운영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지난 1일부터 제1터미널 보안검색 인력의 제2터미널 지원 근무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의 제2터미널 이전 이후 오전 50명, 오후 10명가량의 제1터미널 보안검색 요원이 제2터미널 업무를 지원해 왔다. 그러나 최근 인천국제공항보안 노사가 지원 근무 방식을 놓고 합의하지 못하면서 지원이 중단된 상태다.

다만 인력 지원 중단이 이번 수하물 미탑재의 직접적인 원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공사 측은 특정 시간대 수하물 집중에 따른 보안검색 지연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노조 측은 임시 인력을 지원하는 방식보다는 신규 보안검색 요원 채용을 통한 근본적인 인력 확충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추석을 시작으로 개천절과 한글날까지 연휴가 잇따른다는 점이다.

출입국 당국에 따르면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오는 27일 인천공항 이용객은 24만5318명으로 연휴 기간 중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항 이용객이 크게 늘면서 수하물과 보안검색 업무도 평소보다 집중될 것으로 예상돼 공항 측은 비상근무체계를 가동해 혼잡에 대비할 방침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최근 수하물 미탑재 사례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며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비상근무체계 등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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