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피해인가 전정 영향인가…인천대공원 나무 98그루 고사

소나무 67그루·활엽수 31그루…큰 나무도 포함
환경단체 "강전정 영향 포함해 객관적으로 조사해야"

인천대공원에서 고사된 나무.(인천녹색연합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2026.8.18/뉴스1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인천대공원에서 소나무와 활엽수 등 나무 98그루가 고사해 제거되면서 원인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시는 2024년 폭설 피해를 원인으로 들었지만, 환경단체는 이후 시행한 강전정이 고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8일 인천녹색연합에 따르면 인천대공원사업소는 지난 7월 소나무 67그루와 활엽수 31그루 등 고사목 98그루를 제거했다. 제거목에는 흉고직경이 41㎝ 이상 51㎝ 미만인 비교적 큰 나무도 포함됐다.

인천녹색연합은 앞서 시민 제보를 통해 공원에서 30그루 이상의 나무가 벌목된 현장을 확인했다. 이후 인천대공원사업소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전체 제거 규모를 파악했다.

인천시는 이들 나무가 2024년 폭설로 손상된 뒤 생육이 약해져 고사했다는 입장이다.

2024년 폭설 당시 많은 나무가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원줄기와 주요 가지가 부러졌다. 시는 지난해 5∼6월 이용객 안전을 확보하고 2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피해목을 정비·전정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일부 피해목의 생육이 계속 약해져 고사한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달 제거 작업을 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하지만 인천녹색연합은 폭설 피해가 고사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시의 설명을 뒷받침할 자료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인천시가 폭설 당시 피해 수목의 위치와 수량, 수목별 피해 부위와 정도 등을 기록한 자료를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인천녹색연합은 폭설 피해 이후 시행한 강전정이 나무의 생육을 더욱 약화했을 가능성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녹색연합은 "잎과 가지를 과도하게 제거하는 강전정은 광합성 능력을 떨어뜨려 나무의 생육 활력을 약화할 수 있다"며 "폭설로 이미 손상된 나무에 과도한 전정이 추가적인 스트레스로 작용해 고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98그루가 제거된 만큼 폭설뿐만 아니라 전정 등 관리 과정이 고사에 미친 영향을 객관적으로 조사해야 한다"며 "전정부터 생육 점검, 고사 판정과 벌목에 이르는 과정을 공개하고 수목별 관리기록을 체계화하는 등 장기적인 수목관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imsoyo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