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화물기 개조 본궤도…항공 MRO 허브 도약 속도
보잉 B777 초도 개조기 핵심 공정 진행
2032년 첨단복합항공단지 완성
- 박소영 기자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인천국제공항이 화물기 개조사업의 핵심 공정에 착수하며 항공정비(MRO)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첨단복합항공단지 내 첫 입주시설인 화물기 개조시설(P2F)이 지난해 말 준공된 데 이어 현재 첫 개조 항공기에 대한 핵심 공정을 진행 중이라고 6일 밝혔다.
공사에 따르면 지난 5월 IKCS 화물기 개조시설에는 보잉 B777 기종 초도 개조기가 입고됐다. 해당 항공기는 세계 최대 항공기 리스사인 에어캡(Aercap)이 소유하고 있으며, 홍콩 화물항공사 플라이메타(Flymeta)가 리스 고객사다.
약 180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개조 작업은 현재 공정률 40%를 기록하고 있고, 오는 10월 출고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공사는 이번 사업이 해외에 의존해 온 국내 항공정비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항공 MRO는 항공기 운항과 여객 안전에 직결되는 핵심 산업이지만, 국내 정비 기반이 부족해 해외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실제 국내 항공사의 해외 정비 비중은 2019년 45.5%(1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60%(2조4000억원)로 늘어났다.
정부도 2021년 발표한 '항공정비(MRO)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통해 2030년까지 국내 MRO 시장 규모를 5조원으로 확대하고, 정비 물량의 국내 처리 비율을 높인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첨단복합항공단지 역시 이러한 정부 정책에 맞춰 항공기 개조와 중정비, 도장, 부품 수리 등을 한 곳에서 처리하는 원스톱 MRO 클러스터로 조성되고 있다.
현재는 화물기 개조의 핵심 공정인 '대형 화물창(Main Deck Cargo Door) 설치' 단계가 진행되고 있다. 이 작업은 항공기 동체를 정밀하게 절단한 뒤 대형 화물 출입문과 보강 구조물을 설치해 기존과 동일한 수준의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해야 하는 고난도 공정으로 꼽힌다.
공사는 이번 사업이 국내 항공 MRO 산업 생태계 조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남 사천의 항공기 구조물 전문기업 아스트(AST)는 대형 화물창과 보강 구조물 제작을 맡아 부품 등 제작자 증명(PMA)을 획득했다. 이와 함께 약 4000개의 부품이 사천지역 40여 개 협력업체에서 생산되고 있다. 인천지역 기업인 혜성솔레노는 약 18억 원 규모의 항공기 정비 플랫폼을 국산화해 향후 해외 수출도 기대된다.
공사는 이번 개조사업을 계기로 단순 정비를 넘어 항공기 개조까지 수행하는 고부가가치 MRO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첨단복합항공단지는 인천공항 내 약 235만㎡ 부지에 조성되는 대규모 항공산업 클러스터다. 공사는 2032년까지 국내외 전문 MRO 기업을 추가 유치해 개조·중정비·도장 기능을 집적하고 원스톱 MRO 서비스를 구축할 방침이다.
현재 격납 부지 7곳 가운데 3곳에는 IKCS 개조시설(H1), 트리니티항공(H2), 대한항공(H3) 등 앵커기업 유치를 완료했다.
김범호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첨단복합항공단지를 차질 없이 조성해 해외로 유출되던 항공기 정비 수요를 국내로 전환하고, 인천공항을 글로벌 항공 MRO 허브로 육성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imsoyo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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