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6.9조 타슈켄트 신공항 사업 수주…35년간 건설·운영

공사 창립 이래 단일 해외사업 최대 규모
건설부터 운영까지 'K-공항' 노하우 수출

타슈켄트 신공항 조감도.(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2026.8.4/뉴스1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총사업비 6조 9000억원 규모의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신공항 개발·운영 사업을 수주했다. 공사 창립 이후 수주한 단일 해외사업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총 사업 약 6조 900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공항개발 프로젝트인 ‘타슈켄트 신공항 개발 및 운영사업’을 수주했다고 4일 밝혔다.

공사가 참여하는 글로벌 민간 컨소시엄은 2027년부터 건설 4년과 운영 31년을 포함해 총 35년간 신공항 건설과 운영을 맡는다.

타슈켄트 신공항 개발사업은 사우디아라비아 인프라 투자기업인 비전 인베스트가 우즈베키스탄 정부에 민간제안 방식으로 제안해 추진하는 민관투자개발사업(PPP)이다.

사업은 민간이 공항을 건설한 뒤 정부에 소유권을 이전하고 운영권을 갖는 BTO(Build-Transfer-Operate) 방식으로 진행된다.

컨소시엄 지분은 사업 주관사인 비전 인베스트가 45%, 일본 종합상사 소지츠가 30%, 인천공항공사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각각 7.5%, 우즈베키스탄 공항공사가 10%를 보유한다.

인천공항공사는 공항운영사 자격으로 참여하며, KIND 지분을 합친 한국 기업의 지분율은 15%다.

공사는 신공항 건설 단계부터 여객터미널과 주차장 등 주요 시설의 설계·시공 과정에 참여한다. 2031년 신공항이 개항하면 해당 시설의 관리와 유지보수, 기술지원 등 공항 운영 전반을 담당한다.

활주로와 계류장 등 항공기 이동지역의 개발과 운영은 우즈베키스탄 공항공사가 맡는다.

타슈켄트 신공항은 기존 타슈켄트공항에서 남쪽으로 약 35㎞ 떨어진 타슈켄트주 우르타치르치크·키이치르치크 지역에 건설된다. 1단계 연간 여객 처리 능력은 1700만명이며, 최종적으로 5400만명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신공항이 개항하는 2031년에는 기존 타슈켄트공항의 운영이 중단될 예정이다.

우즈베키스탄 항공 시장은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우즈베키스탄 전체 항공 여객은 1350만명으로, 2021년부터 연평균 44.6% 성장했다. 이 가운데 타슈켄트공항은 872만명을 처리해 전체 항공 수요의 64.6%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우즈베키스탄 전체 항공 여객이 1500만명, 타슈켄트공항 이용객이 980만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공사는 이 같은 항공 수요를 고려하면 신공항 개항 이후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사는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서비스 도입과 상업시설 개발, 항공노선 확대 등 서비스 혁신을 추진해 타슈켄트 신공항을 중앙아시아 거점공항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5월 수주한 우즈베키스탄 우르겐치공항 개발·운영사업과의 연계도 강화한다.

앞서 공사는 지난해 10월 ‘타슈켄트 신공항 운영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고 공항 건설과 운영 전반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배당수익과 별도로 2029년부터 2033년까지 5년간 약 348억원 규모의 해외 컨설팅 수익도 확보했다.

이번 사업 수주 과정에서는 국토교통부를 비롯한 정부의 지원도 작용했다.

국토부는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고위급 회담과 실무 협의체를 지속적으로 가동하며 한국의 공항 인프라 개발 역량과 금융 조달 능력을 알렸다. 한국수출입은행 등 금융기관의 대규모 선순위 담보대출을 이끌어내는 과정에서도 정부 차원의 정책 지원이 이뤄졌다.

인천공항공사의 공항 건설·운영 경험도 수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인천공항은 2001년 개항한 뒤 2∼4단계 확장사업을 거쳐 연간 여객 1억6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항 인프라를 갖췄다. 국제선 여객 처리 용량 기준으로 홍콩과 두바이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다.

세계공항서비스평가(ASQ)에서 2005년부터 2016년까지 12년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국제공항협의회(ACI) 고객경험인증 최고등급도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획득했다.

공사는 2009년 첫 해외사업에 진출한 이후 전 세계 18개국에서 44개 사업을 수주했다. 타슈켄트 신공항 사업을 제외한 누적 수주금액은 5억5500만달러, 한화 약 8441억원이다.

공사가 참여한 컨소시엄은 올해 안으로 자금조달 계약과 정부 인허가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내년 초 신공항 건설에 착수할 계획이다.

공사도 올해 하반기 타슈켄트 현지에 사업 전담 자회사를 설립한다. 신공항 건설과 운영 과정에서 국내 공항 분야 기업들의 해외 동반 진출도 추진할 방침이다.

김범호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신공항 개발은 공항 건설과 운영 분야의 전문 노하우가 필요한 최고 난도의 해외공항사업"이라며 "중앙아시아와 중동 등 전 세계로 K-공항 수출을 확대하고 국내 기업의 동반 진출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imsoyo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