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캐한 냄새 쉽게 안 빠져"…쿠팡 화재 피해민 198명 여전히 대피소

진화 일주일째인데 귀가 못해…쿠팡 피해 접수 시작

인천 서해구 신현초등학교 체육관에 여전히 대한적십자사텐트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 News1 유준상 기자

(인천=뉴스1) 유준상 기자 = 인천 서해구 쿠팡32물류센터 화재가 진화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200명에 가까운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불길은 잡혔지만 집 안에 밴 매캐한 냄새와 검은 분진에 대한 불안 때문에 귀가를 미루고 있어서다.

29일 서해구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쿠팡 화재 임시 대피소로 지정된 신현초와 신현북초, 신현여중 등 3곳에는 주민 198명이 머물고 있다.

이들은 집 안에 남은 연기 냄새와 잿가루 등으로 생활이 어렵다고 판단해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대피소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대피소에서 생활 중인 김모 씨(62)는 "불은 꺼졌다고 하지만 집 안에 들어가면 아직도 매캐한 냄새가 심하고 분진도 남아 있다"며 "메스껍고 머리가 띵한데 원상복구되려면 오랜 시간 걸릴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는 지난 27일부터 신현원창동 행정복지센터 제2청사에 화재 피해 주민 지원센터를 운영하며 병원 진료비와 약제비, 청소비, 세차비, 화재 피해 물품 등에 대한 접수를 하고 있다.

쿠팡은 피해지원센터를 통해 주민들의 건강·재산 피해를 우선 접수한 뒤 사실관계와 증빙자료 등을 확인해 지원 범위와 규모를 결정할 계획이다.

쿠팡 관계자는 "기존에 정상적으로 사용하던 가전제품과 가구, 차량 등이 화재로 발생한 분진 피해를 입은 경우와 화재로 집을 비우면서 발생한 숙박비도 접수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서해구는 긴급 대응과 주민 물품 지원, 폐기물 처리 등에 투입된 행정 비용 전반에 대해 쿠팡 측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대피소 운영이 장기화될 경우 위생 문제가 발생하거나 개학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주민 귀가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피소 운영 종료 시점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해구 관계자는 "대피소 운영이 길어질 경우 위생과 초등학생들의 개학 준비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주민들의 피해 상황과 귀가 여부를 종합적으로 살펴 종료 시점을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화재는 지난 18일 오전 6시 54분께 쿠팡32물류센터 6층에서 발생해 109시간 40여분 만인 지난 22일 완전히 진화됐다. 화재로 소방관 2명이 연기 흡입과 탈진으로 치료를 받았으며 주민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yoojoons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