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주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예산 늘었는데 새 콘텐츠는 없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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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뉴스1) 이시명 기자 = 올해 30주년을 맞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예산을 늘려 받으며 국제 협력 프로그램 확대를 예고했지만, 실제 공개된 내용은 기존 사업의 연장선에 머물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6일 부천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2월 문화콘텐츠를 결합한 지속 가능한 관광도시 조성을 목표로 한 '관광진흥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서 시는 국제축제와 연계한 관광 콘텐츠 고도화를 주요 과제로 내세웠고, BIFAN 30주년을 '국제축제 재도약'의 핵심 사업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BIFAN 측은 30주년 기념 사업의 하나로 프랑스 칸영화제와 공동 기획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을 계획에 포함했다. 그러나 올해 영화제에서 BIFAN과 칸영화제가 새롭게 공동 기획한 프로그램은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BIFAN은 칸영화제 필름마켓의 장르영화 산업 활성화 프로그램인 '칸 판타스틱7'(Cannes Fantastic 7) 참여를 알렸지만, 이는 2019년부터 이어져 온 기존 사업이다. 30주년을 계기로 추진되는 신규 협력 프로그램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당초 시에 보고됐던 'BIFAN이 발굴한 거장 감독·배우 특별전'도 일부만 추진된다. BIFAN은 2017년부터 이어온 배우 특별전을 올해 열지 않기로 했다. 대신 감독 부문은 향후 3년간 진행하는 '아시아 장르영화 99' 프로젝트를 통해 조명한다는 방침이다.

결과적으로 30주년을 맞아 예고됐던 국내외 협력 프로그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영화제의 상징성에 비해 준비가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30주년이라는 전환점에 걸맞은 새 비전이나 대표 프로그램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곽내경 국민의힘 부천갑 당협위원장은 "부천영화제가 30주년인데도 아직 뚜렷한 목표 의식을 설정하지 못한 것 같다"며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하는 콘텐츠 환경에 맞춰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도록 예산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BIFAN은 올해 국·시비 등 총 59억 7200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는다. 후원회 예산은 제외한 금액이다. 이 가운데 부천시는 30주년 기념 프로그램 기획 등을 위해 지난해 25억 8900만 원보다 약 5억 원 늘어난 30억 4800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BIFAN 관계자는 "이란-미국 전쟁 등 세계 정세의 영향으로 애초 칸영화제와 공동 기획했던 일부 프로그램 추진에 차질이 있었다"며 "30주년을 맞아 장기 프로젝트인 '아시아 장르영화 99'를 준비했고, 영화제 기간 다양한 기념 프로그램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s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