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 보복대행 총책 20대 구속…베트남 도피 끝 공항서 검거
- 이시명 기자

(인천=뉴스1) 이시명 기자 = 텔레그램을 통해 이른바 '사적 보복대행' 범죄를 지시한 20대 남성이 구속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인천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재물손괴와 주거침입 등 혐의로 20대 남성 A 씨를 구속해 수사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4월 텔레그램에 사적 보복대행 범죄 채널을 개설한 뒤 범행 실행자를 모집하고 특정인의 주거지 현관문 등에 오물을 투척하는 등 보복 범행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실행자들에게 건당 약 70만원의 보수를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지난 5월 범행 실행자 2명이 경찰에 검거되자 베트남으로 출국해 현지에 체류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인천에서는 20대 B 씨가 A 씨의 지시를 받고 특정인의 주거지 현관문에 페인트를 뿌리고 오물을 투척한 혐의로 5월 구속된 바 있다.
경찰은 A 씨의 입국 일정을 확인한 뒤 인천국제공항에서 그를 검거했다.
A 씨의 지시를 받아 범행에 가담한 B씨를 포함한 4명도 현재 구속 상태다.
사적 보복대행 범죄는 지난해 8월 대구에서 처음 발생한 뒤 인천, 부산, 경기, 경북, 제주 등 전국으로 확산해 현재까지 모두 80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경찰청은 전국적으로 사적 보복 대행을 지시한 텔레그램 채널 운영자와 자금관리책 등 4명을 검거한 상태다.
총책과 실행자들은 의뢰자가 지목한 특정인을 범행 대상으로 삼아 주거지 현관문에 락카를 칠하거나 오물을 투척하는 방식으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의뢰자들은 주로 개인적인 감정이나 채무 문제 등을 이유로 텔레그램을 통해 범행을 의뢰한 뒤 암호화폐 등으로 총책에게 대가를 지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 시·도경찰청은 현재까지 검거된 피의자들 외에도 추가 총책과 보복대행 의뢰자들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개인의 평온한 일상을 무너뜨리고 사회 질서를 어지럽히는 사적 보복 대행 범죄는 사법 시스템의 신뢰성을 훼손하는 중대 범죄다"며 "단순히 고수익 아르바이트나 호기심으로 보복 대행 의뢰를 주고받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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