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인수위 "7호선 청라연장 3~4년 지연…유정복 시정, 시민 기만"

지장물 이설·지반 문제로 공정률 정상 대비 23%p 뒤처져
인수위 "유 시장, 올해 초 지연 사실 알고도 공개 안 해"

남영희 민선9기 인천시장직 당선인 인수위원회 대변인이 17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2026.6.18/뉴스1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가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사업이 애초 계획보다 최대 4년 이상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정복 인천시정이 이를 은폐했다고 비판했다.

남영희 인수위 대변인은 17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청라국제도시 주민들의 염원이자 인천의 핵심 교통망인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사업이 파행을 겪고 있었음에도 민선 8기 인천시는 이를 시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인수위에 따르면 현재 본선과 정거장 구조물 공사의 실적 진도율은 53.8%로 정상 공정률(76.9%)보다 23.1%포인트 낮다.

취재를 종합하면 사업 지연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지장물 이설 문제가 꼽힌다. 청라 연장선은 지하 약 60m 깊이에서 시공되는 특성상 공사 과정에서 애초 조사와 다른 지반 여건이 확인됐고, 이에 따른 설계 변경과 지장물 이설 지연 등이 겹치면서 공정이 늦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청라국제도시역 인근 006정거장 구간은 지하수 유출과 지반 침하 문제로 장기간 공사가 중단된 뒤, 굴착 공법 변경이 이뤄지면서 공기가 더욱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인수위는 석남역~청라국제업무단지 구간인 1단계 사업의 경우 최소 12개월에서 최대 21개월의 공기 연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006역 구간은 누적 지연 기간이 42개월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인수위는 "시스템 공사와 종합 시운전에 필요한 기간도 각각 3개월, 7개월 부족한 상태"라며 "현재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더라도 당초 2027년 하반기 개통 예정이던 1단계 구간은 2030년, 2029년 상반기 개통 예정이던 2단계 구간은 2033년으로 각각 3~4년 이상 늦어질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전동차 제작 문제도 사업의 변수다. 청라 연장선과 검단 연장선 전동차를 제작 중인 다원시스는 올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이와 별도로 인천시는 다원시스가 실제보다 높은 공정률을 제출해 기성금을 지급받은 것으로 보고 경찰에 수사 의뢰한 상태다.

다원시스는 인천시에 청라 연장선 전동차 제작 공정률을 약 40%, 검단 연장선은 약 70% 수준이라고 보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인천시는 자체 확인 결과 실제 제작 공정률은 30%를 다소 웃도는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인천시는 전동차 제작 사업비 1113억원 가운데 310억원 을 다원시스에 선지급한 상태다.

공정률 산정에 큰 차이가 발생하면서 인천시는 허위 보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의뢰했고, 현재 관련 사건은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수사가 진행 중이다.

남 대변인은 "사업자의 허위 공정 서류를 근거로 막대한 혈세가 선지급된 셈"이라며 "유 시장은 올해 1월 공정점검 TF 등을 통해 사업 지연 상황을 보고받았고 3월에는 개통 지연 가능성도 보고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럼에도 시민들에게 공개하거나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유 시장은 개통 지연과 부실 감독에 대해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언제 관련 사실을 보고받았는지, 왜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았는지 해명해야 한다"며 "수사기관은 허위 기성금 지급 의혹과 행정 감독 실패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imsoyo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