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보름 남은 유정복 캠프 인사 13명 재임용…'18일짜리' 정무직도

인천시 안팎 "임기 말 측근 챙기기" 비판

인천광역시청 청사 전경(인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뉴스1 ⓒ 뉴스1 정진욱 기자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6·3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유정복 인천시장이 임기를 불과 보름 남겨둔 시점에 선거를 도왔던 측근 공무원들을 대거 인천시로 복귀시켰다.

14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유 시장은 지난 12일 지방별정직 1급인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에 신재경 전 정무부시장을 임명했다.

신 부시장은 지난해 12월 인천시에 임용됐다가 유 시장의 3선 도전을 돕기 위해 지난달 8일 퇴임했다. 이후 유정복 후보 선거캠프에서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다. 선거를 돕기 위해 사직했던 김용배 전 시민소통담당관도 지난 5일 4급 상당 비서실장으로 복귀했다.

유 시장은 또 선거운동을 위해 지난 4월 29일 사직한 4급 정무직 공무원 4명을 전문임기제로 재임용했다. 시민소통 제1수석에는 유 시장 비서실장 출신 A 씨, 제2수석에는 인천시 콘텐츠기획과 메시지정책팀장을 지낸 B 씨, 제3수석에는 정무소통실장 출신 C 씨가 각각 임명됐다. 홍보기획수석에는 기존 홍보기획수석이었던 D 씨가 다시 자리를 맡았다. 이들의 임용 기간은 6월 12일부터 유 시장 임기가 끝나는 30일까지로 사실상 18일에 불과하다.

여기에 비서실 소속 5급 2명, 6급 3명, 7급 1명 등 모두 6명도 선거캠프 활동을 마친 뒤 다시 시청으로 돌아왔다. 결국 유 시장의 선거를 지원하기 위해 퇴직했던 공무원 13명 전원이 인천시로 재임용되거나 원직 복귀한 셈이다.

인천시 내부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인천시 공무원은 "선거를 돕겠다며 스스로 사표를 내고 나갔으면 결과에 대한 책임도 지는 게 일반적"이라며 "낙선한 시장이 임기 종료를 앞두고 캠프 인력을 무더기로 복귀시키는 사례는 사실상 처음 보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공고를 낸 지 일주일 만에 임명이 끝난 인사는 매우 이례적"이라며 "누가 봐도 답을 정해놓고 진행한 것 아니냐는 말이 공직사회에서 나온다"고 지적했다.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도 최근 성명을 내고 "유정복 인천시장은 측근을 챙기기 위한 무리한 재임용과 혈세 낭비, 행정의 연속성 저해 등의 논란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라며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인은 '전문임기제 공무원' 제도의 취지에 걸맞게 그들의 전문성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도록 채용 및 자격 검증 절차 등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낙선한 시장이 임기 말에 선거캠프 인력을 대거 복귀시키는 것은 사실상 측근 챙기기로 비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유정복 인천시장 측 입장을 묻기 위해 관계자들의 입장을 물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imsoyo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