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구 "인천교육 무너져…아이 삶의 가치 세우는 교육 필요"

[인터뷰] "학생 자살·진학 문제는 결국 삶의 가치 붕괴"
민주진보후보로 추대 "공감·설득으로 인천교육 변화 만들겠다"

임병구 인천시교육감 후보가 지난 21일 뉴스1과의 인터뷰 후 촬영을 하고 있다.2026.5.23/뉴스1

(인천=뉴스1) 박소영 기자 = 임병구 인천시교육감 후보는 "지금 인천교육은 무너져 내리고 있다. 누군가는 그 책임을 져야 하고, 가장 많이 책임질 사람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출마했다"고 밝혔다.

임 후보는 지난 21일 진행한 뉴스1과 인터뷰에서 "아이들이 자기 삶의 가치와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교육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이라며 "진학·취업 문제와 자살률은 각각 다른 지표처럼 보이지만 결국 학생들이 삶의 가치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는 하나의 문제"라고 말했다.

인천 옹진군 영흥면 선재리 출신인 그는 창영초, 인하사대부중, 송도고를 졸업한 ‘인천 토박이’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후보가 불참한 가운데 진행된 '2026 인천민주진보교육감 추진위원회' 후보 검증 절차를 거쳐 시민사회 측 단독 후보로 추대됐다.

1989년 명신여고 국어교사로 교직에 입문한 임 후보는 명신여고 교육민주화운동과 2009년 이명박 정부 시절 시국선언 참여 등으로 수차례 해직과 복직을 겪었다. 이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인천지부장과 전국교육자치혁신연대 상임대표 등을 맡으며 진보 성향 교육운동을 이어왔고, 지역 교육계에선 교육 혁신 운동을 이끌어온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진보 진영 단일화 무산과 관련해선 "2010년 이후 지역 민주진보 진영은 늘 단일 후보를 세워왔다"며 "함께해 온 과정을 존중하지 않고 스스로 민주진보를 자처한 것은 동료와 선후배들에게 모멸감을 안긴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임 후보는 '진보 진영 단일화 과정이 일부 유권자들에게 피로감을 줬다'는 지적에 대해 "민주주의는 본래 시끄럽고 지난하며 피곤한 과정을 견뎌내는 일"이라며 "과정이 복잡하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이를 없애려 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또 "순탄치 않은 과정을 거쳐 후보를 세워낸 만큼 그 과정 자체의 가치와 의미를 봐달라"며 "시민들이 결국 올바른 선택을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임병구 인천시교육감 후보가 지난 21일 뉴스1과의 인터뷰 후 촬영을 하고 있다.2026.5.23/뉴스1

임 후보는 자신이 생각하는 '좋은 교육'에 대해 "교육받는 사람이 행복하려면 교육하는 사람 역시 자신의 삶을 존중받아야 한다"며 "교사와 학생이 서로 배우고 성장하면서 삶의 기쁨을 느끼게 하는 것이 교육의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교사들의 현장체험학습과 수학여행 기피 현상에 대해서는 사회 전반의 불안 구조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경쟁과 서열화, 양극화 속에서 학생과 학부모 모두 불안에 쫓기듯 살아가고 있고 그 불안이 학교로 투사되고 있다"며 "학교를 욕하는 방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학생 엄벌주의나 학생부 기록 강화 같은 즉각적 처방은 쉬운 방식"이라며 "교육은 학생과 교사 모두가 스스로를 견디고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만드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특수교육 현장 안전 강화 대책으로 인천시교육청에서 추진되고 있는 이른바 '김동욱법' 논란에 대해선 "고인의 이름을 사용하는 문제라면 유족과 현장의 동의가 우선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임 후보는 "고인을 추모하는 교사들과 유족, 비대위의 공감 없이 이름부터 사용하는 건 고인을 두 번 죽이는 일”"라며 "실효성보다 정치적 욕심이 앞선 접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강점으로 '공감과 설득의 힘'을 꼽았다. 임 후보는 "교육감은 정책만 던지는 자리가 아니라 시민과 학교, 교육청 내부를 끊임없이 설득하는 자리"라며 "사람들과 논의하며 공감의 폭을 넓히고 실행력을 만들어내는 것이 자신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이번 선거는 국민주권 시대에 시민이 교육 주권을 행사하는 선거"라며 "인천교육이 민주주의 가치에 맞게 나아갈 수 있도록 올바른 선택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임병구 인천시교육감 후보가 지난 21일 뉴스1과의 인터뷰 후 촬영을 하고 있다.2026.5.23/뉴스1

imsoyoung@news1.kr